[올림픽] 선수촌 골판지 침대 ‘섹스 방지용이냐’ 조롱

조직위 “하중 200kg 까지 견뎌”…선수들 “젖으면 끝장”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설치된 골판지 침대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설치된 골판지 침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올림픽 선수촌 골판지 침대의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직접 실험에 나선 선수가 등장했다.

아일랜드 체조 선수 리스 맥클레너건은 19일 골판지 침대에서 폴짝폴짝 뛰는 자신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 트위터에 공개했다.

뉴욕포스트는 이날 골판지 침대를 ‘안티-섹스(anti-sex·성관계 방지)’ 침대라고 명명했다.

골판지 침대의 붕괴 우려로 선수들의 성관계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비꼰 것이다. 맥클레너건은 직접 확인에 나섰다.

도쿄올림픽 공식 트위터 계정은 이 트윗을 공유하며 “‘설’이 잘못됐음을 밝혀준 것에 감사하다. 지속 가능한 침대는 튼튼하다”고 화답했다.

앞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환경을 고려해 재활용이 가능한 골판지 침대를 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폭 90㎝, 길이 210㎝ 규모의 이 골판지 침대는 약 20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조직위는 골판지 침대가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튼튼하다고 자신하지만 컨디션 조절이 생명인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강하게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육상 국가대표인 폴 첼리모는 자신의 트위터에 “누군가 내 침대에 소변을 본다면 박스가 젖어서 침대에서 떨어질 것”이라며 “결승전을 앞둔 밤이면 최악이 될 수도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내 침대가 무너지는 상황을 대비해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해야겠다”며 “바닥 취침은 처음인데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첼리모는 “(선수촌 침대가) 스포츠 경기 이외의 상황을 피하려고 한 사람의 체중만 견딜 수 있다”며 “선수들 간의 친밀감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2명 이상의 선수가 침대를 쓰지 못하도록 골판지 침대를 제작했는지는 불분명하다.

AFP통신은 대회 조직위가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불필요한 신체적 접촉을 피할 것을 강조하면서도 16만개에 이르는 콘돔을 선수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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