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도 이젠 ‘금값’…옷값 가장 많이 올랐다

온라인 상품가격 15개월 연속 급등…인건비 상승, 소비자가 부담

의류, 가구, 의약품 등 상승…컴퓨터, 장난감, 사무용품 등은 하락

코로나 19 팬데믹 장기화 여파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온라인 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온라인 쇼핑=저렴’이란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온라인 쇼핑 분석 기관인 어도비 디지털 인사이트(Adobe Digital Insight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상품 가격은 역사적인 하락 기간을 끝내고 최근 15개월 연속 상승하는 유례없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어도비는 지난 2014년 이래 디지털 경제지수(Digital Economy Index, DEI)로 18개 카테고리의 1억개 이상 상품과 미국 내 소매 사이트에 대한 1조건 이상의 방문 기록을 추적하고 있다. DEI에 따르면 조만간  미국인이 지출하는 5달러 중 1달러는 전자 상거래 시장에서 소비될 전망이다. 이는 2017년 6달러 중 1달러에서 상승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3.1%, 전월 대비 0.1% 올랐다. 2015~2019년 기간엔 온라인 판매가격이 연평균 3.9%씩 하락했다.

가격 변동이 가장 큰 품목은 의류로 지난 8월 온라인 판매가격이 15.52%나 올랐다.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의약품(4.66%), 스포츠용품(3.47%), 의료용 장비(3.23%), 가구(2.60%), 주택개선 제품(2.53%), 가전제품(2.01%), 애완동물제품(1.89%), 식료품(1.64%), 꽃 및 관련 선물(1.47%), 개인용품(1.09%), 쥬얼리(0.81%) 등의 가격도 상승했다.

반면 컴퓨터(-6.16%), 장난감(-4.90%), 비가전 전자제품(-1.82%), 도서(-1.61%), 사무용품(-1.53%), 주택 및 정원(-0.09%) 등의 품목은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벡 팬디아 어도비 수석 분석가는 “한 때 전자상거래에서 비중이 적었던 품목이 주요 거래분야로 성장하면서 가격까지 오르게 돼 (온라인 쇼핑이) 더 이상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온라인 쇼핑 가격 트렌드는) 이제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어도비는 이같은 추세라면 미국 소비자들은 올해 11월 1일 이전에 이미 2019년 한해 동안 온라인쇼핑 지출한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소비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들은 이미 올들어 첫 8개월간 5410억달러 이상을 인터넷상에서 구입했다. 이는 1년 전 보다 9%, 2019년 같은 기간 보다는 58%나 급등한 수치다.

한편 연방 노동부는 14일 다양한 소비재 가격이 지난 8월 예상보다 오르지 않았다며 이를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기 시작하는 신호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 통계에는 온라인 판매 가격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잭 클레인헨즈 전미소매협회(NRF, National Retail Federation)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 미국내 인플레이션은 기본적으로 공급망 병목 현상과 낮은 수준의 재고가 주도해 왔지만, 때로는 높아진 인건비가 소비자에게 전가되면서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을 촉발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온라인쇼핑 (PG)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