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 ‘컴백’…4년만에 개점 수가 폐점 추월

온라인과 결합해 ‘업그레이드’…렌트비 인하도 한 몫

미국에서 그간 온라인 쇼핑에 밀려나던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과 결합, ‘업그레이드’ 되면서 최근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2017년 이후 올해 처음으로 문을 연 오프라인 매장 수가 문을 닫는 매장 수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자문회사인 IHL그룹이 유통 체인 900여개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폐점 수를 뺀 개장 예정 점포 수가 4361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체인 가운데 저가상품 체인 ‘달러 제너럴’과 ‘달러 트리’의 매장 수가 가장 많이 늘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달리 백화점과 특화 유통 체인은 폐점 수가 469개 더 많았다. 단, 지난해 이들 업종의 순개점 수가 -6787개였던 것과 비교해 폐점 규모가 대폭 줄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엔 오프라인 매장의 가치를 바라보는 달라진 시선이 자리 잡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았다.

업계 임원들은 고객들이 물건을 사기 전 실물을 보려고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하고 챗봇 대신 인간의 도움을 받길 원한다며 특히 젊은 세대는 친구들과 함께 쇼핑한다는 오프라인 매장의 사교적 측면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전자상거래 주문을 처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된 측면도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매장이 물류 허브로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받아 가거나 반품하는 장소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2010년 온라인으로 사업을 시작한 셔츠 브랜드 ‘언턱잇’은 현재 오프라인 매장 80곳을 운영하고 있고 향후 2∼3년 안에 1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창립자인 크리스 리코보노는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사업의 연장”이라며 “우리가 개설한 매장마다 반경 10마일(약 16㎞) 이내의 온라인 매출이 증가한다”고 전하면서 “매장은 저렴한 광고판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비용이 천정부지로 급등한 점도 오프라인 매장의 매력을 높이는 점으로 꼽혔다.

소프트웨어 회사 ‘프로핏웰’에 따르면 구글과 페이스북 광고, 유료 검색, 콘텐츠 제작 등을 포함한 온라인 고객 유치 비용은 지난 5년 사이 50% 가까이 증가했다.

프로핏웰 관계자는 “더 많은 브랜드가 디지털 마케팅에 많은 돈을 쓰고 있어 해당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 등으로 건물주가 임대 계약 요건을 완화한 점도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바이스 청바지를 생산하는 패션업체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올해 코로나19 이전보다 15% 낮은 수준으로 임대료를 협상 중이다.

이 회사의 하밋 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임대인이 과거 10년 이상의 임대 기간을 요구한 것과 달리 4∼5년짜리 계약도 수용하고 있고 매출에 비례해 임대료를 산정하는 방식도 덜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순수한 전자상거래 업체를 더 높이 평가하고 있어 백화점 체인 ‘삭스 피프스 애비뉴’나 ‘메이시스’가 온라인 사업부의 분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전자상거래와 오프라인 매장 둘 다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메이시스의 제프 지넷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더 많이 오프라인 사업을 벌일수록 해당 지역의 디지털 사업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미시간 애비뉴의 메이시스 백화점 [매그니피선트마일 상권 협의회 웹사이트 / 재판매 및 DB 금지]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