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펜실베이니아서 ‘해리스 지원’ 첫 출격

대선일까지 경합주 위주 지원…해리스와 오랜 정치적 우정이 바탕

“오바마, 흑인·교외 백인에 엄청난 호소력…트럼프 미치게 만들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10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 유세에 나선다.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한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첫 유세 출격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피츠버그대학을 찾아 연설할 계획이다.

해리스 대선캠프 관계자는 지난 4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피츠버그를 시작으로 투표일까지 경합주를 중심으로 전국을 다닐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현시점에서 미국을 이끌 독보적 위치에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때 야기될 막대한 위험을 강조할 것이라고 에릭 슐츠 오바마 전 대통령 대변인이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그가 지원 유세에 나선 배경에는 해리스 부통령과 오랫동안 맺어온 끈끈한 관계가 작용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약 20년 전 연방 상원의원으로 출마했을 때 처음 만났으며, 이후 상호 정치적 조력자 관계를 유지하며 우정을 키워왔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008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같은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아닌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에서는 가가호호 방문하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적극 도운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번 해리스 부통령 ‘지원 사격’은 민주당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청년층 및 무당층 유권자의 표심을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끌어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민주당은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월 8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퇴임했지만,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여전히 민주당 내부뿐 아니라 미국 사회에서 현직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날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공동 조사한 7대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미시간 57%, 조지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 56%, 펜실베이니아 55%, 애리조나 54%로 조사됐다.

지난 8월 이코노미스트와 유거브의 조사에서도 민주당원과 무당층 지지자의 90% 이상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호의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거물급 정치인들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발표된 더힐-에머슨대의 7대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지만 1승2무4패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일한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 코넬 벨처는 NYT에 “그(오바마)는 민주당이 가진 가장 큰 무기이며, 마지막에 가장 큰 무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베테랑 전략가인 제임스 카빌도 오바마 전 대통령 같은 거물 대리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분명히 오바마는 흑인 유권자뿐 아니라 교외의 백인에게도 엄청난 호소력을 갖고 있다”며 “그리고 오바마는 트럼프를 미치게 만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