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워런, 샌더스로는 곤란”

“너무 왼쪽은…”…민주당 경선에 이례적 언급

“현실에 뿌리내린 한계 극복, 비전 추구 필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해 ‘너무 왼쪽으로 치우치지 말 것’을 이례적으로 언급하고 나섰다. 그동안 경선과 관련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 왔던 것에 비하면 새로운 모습이라 주목된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계파 가운데 중도쪽에 가까운 주류인 ‘신 민주주의(New Democrats)’에 속해있어 이같은 비판이 당연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 당시 부통령을 지냈던 조 바이든 후보는 이 계파의 ‘대부’로 불리기도 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경선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 또한 그러한 경선을 거쳤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그 과정이 끝나면 테스트를 거친 후보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진보적인 생각들이 일부 후보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보건의료와 이민 등에 있어 이들 진보 후보가 제안한 것들이 여론과 상당히 거리감이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을 묵시적으로 비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샌더스 및 워런 상원의원은 전국민을 위한 정부의 의료보험, 이민자에 대한 추방 유예 등의 조치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가 한계를 극복하고 담대하게 우리의 비전을 추구하려 할 때, 우리는 또한 현실에도 뿌리내려야만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일반적인 미국인들은 이 시스템(보건의료나 이민 등의 시스템)을 완전히 해체하거나 다시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러한 ‘너무 왼쪽으로 치우친’ 공약들, 사회와 정부의 변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들이 유권자들을 놓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신과 함께 국정을 운영했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 스캔들’ 이후 주춤하고 샌더스 및 워런 의원의 지지율이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란 점에서도 눈에 띈다.

오바마 전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