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남아공서 오미크론 환자 분석…연구 3건 “경미하다”
WHO “106개국 확산 오미크론 중증도, 3~4주 안에 결론”
강력한 전파력을 지닌 오미크론이 전 세계 106개 국가로 확산한 가운데, 중증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낮아 입원율이 델타보다 현저히 낮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연달아 3건이 나왔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은 인구 540만 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오미크론의 입원률이 델타보다 3분의 2 가량 더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오미크론 확진자들이 델타 등 이전 변이 감염자보다 병원 치료를 필요로 할 확률이 70~80% 낮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셰릴 코헨 남아공 NICD 호흡기 질환·뇌수막염 연구소장은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덜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으로 입원한 환자들은 다른 변이들에 비해 산소나 집중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고, 심각한 합병증 위험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는 오미크론 감염시 입원 위험이 델타보다 40%~4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단순 병원 방문 확률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델타 감염자 대비 20~2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영국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확인된 오미크론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델타에 비해 오미크론 환자의 입원 위험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닐 퍼거슨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교수는 “바이러스가 반드시 덜 치명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오미크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해를 거듭할 수록 경미해지고 있다는 패턴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WSJ은 “오미크론이 코로나19 원균주보다 중증도 위험이 더 큰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의 비교적 낮은 입원률과 강한 전파력 등 변수들이 백신 접종 인구 비율 등 현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3~4주 안으로 오미크론의 중증도 분석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 담당국장은 “오미크론의 심각성을 파악하는데 3~4주가 걸릴 것”이라면서 “코로나19는 우리를 한 번 더 놀라게 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덜 심각하다면 내년까지 우리의 삶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날 WHO는 주간 역학 보고서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가 106개국에서 확인됐다면서 오미크론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전반적 위험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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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1일 기준 지난 60일간 WHO 지정 우려 변이(VOC) 확산 상황. © 뉴스1 (WHO 역학 보고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