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인, 둘루스 버블티 가게서 ‘소동’…경찰 출동

미국 유튜브 사이트서 뒤늦게 공개…경찰 “어른답게 행동하라”

시청자들 “해당 인물은 한인 목사”…딸은 경찰에 “나는 의사다”

▶ 해당 동영상 링크

울고 있는 매니저/Youtube 캡처

60대 한인 남성이 밀집한 조지아주 둘루스 H마트 인근 한 버블티 가게에서 한인 남성이 보바(boba) 음료가 너무 쓰다며 직원은 물론 출동한 경찰과 말다툼을 벌이는 영상(동영상 링크)이 뒤늦게 공개됐다. 이 영상은 24일 현재 62만명이 시청했고 1만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지난 21일 주로 출동한 경찰의 바디캠 영상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어레스트플릭스(ArrestFlix)는 2022년 8월 26일 오후 8시경 둘루스 플레즌힐의 ‘타이거 슈가(Tiger Sugar)’에서 벌어진 사건을 올렸다. 체포가 이뤄지지도 않았던 2년전 사건의 경찰 바디캠 영상이 뒤늦게 공개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이 가게 한인 매니저는 출동한 경찰에게 “한인 남성과 딸이 녹차맛 음료를 주문한 뒤 집으로 포장해갔고, 맛이 평소보다 씁쓸하다며 가게에 전화를 걸어 ‘지금 갈 테니 당장 사과하라’고 항의했다”고 말했다.

매니저에 따르면 가게에 도착한 B씨는 음료를 건네며 “한 번 마셔보라”고 했고 B씨가 거절했다. 매니저는 “새로 만들어주겠다”고 했지만 B씨는 돌연 소리를 지르고 음료를 던지려고 했다. B씨는 경찰에게 “음료를 마셔보면 어떤 문제점인지 알 것 같았다. 매니저가 사과하지 않고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며 “가게 매니저와 몇몇 남자 직원들이 68세인 나한테 ‘Fxxx’이라고 욕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매니저는 “(그가 먹던) 음료를 내가 마실 필요가 없었고 새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손님이 화를 내며 음료를 던질 듯이 위협했다”면서 “다른 직원들이 말리자 B씨가 한국어로 욕을 했다”고 밝혔다.

사정을 들은 경찰은 매니저에게 환불을 하고 돌려보내자고 중재를 시도했고 매니저는 경찰 제안에 따라 B씨에게 환불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B씨는 “근데 왜 아까는 직접 얘기 안 해?”라며 삿대질을 했다. 이에 매니저는 “던지려고 위협을 하는데 무슨 말을 하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래도 B씨는 “손님으로서 항의할 권리가 있다”며 흥분을 이어갔다.

이에 경찰은 B씨를 향해 “어른답게 행동하라”면서 “당신은 음료 하나 때문에 애기처럼 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은 목소리를 높이는 B씨에게 “목소리를 낮추지 않으면 난동 혐의로 연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때 현장에 도착한 B씨의 딸은 아버지의 행동에 사과를 한뒤 “전화로 음료에 대한 불만 사항을 지적했는데 직원들이 무례하게 굴었고 사과하지 않아서 화를 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에 다시 직원들의 증언을 들었고 B씨에게 공공장소 소란 혐의로 범칙금을 물린 뒤 해당 매장에 대한 출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여성인 이 매니저는 “B씨에게 ‘미친X’이라는 욕을 들었다”면서 “정말 여러 번 사과했고 음료의 문제점에 대해 대해 우린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거 슈가는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에 규정을 따랐을 뿐”이라면서 “하지만 음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욕설하고 위협할 권리는 없다”고 눈물을 흘렸다.

경찰은 B씨에게 “이 가게 직원들이 무례하게 굴면 이렇게 소란을 피우지 말고 다른 가게에 가면 되지 않나”면서 “음료 한 잔 때문에 이런 소동을 일으키고 모든 손님이 이 소란을 목격했다. 매니저는 울고 있다” 말했다.

B씨의 딸은 범칙금을 발부하며 과정을 설명하는 경찰에게 “난 의사이며 법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아니까 설명할 필요없다”고 말했다. 영상을 시청한 지역 한인들은 “B씨는 한인교회 목사”라며 “창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청자들은 “어른처럼 행동하라는 경찰의 한마디가 인상적”이라거나 “경찰에 ‘I am 68 years old’라고 나이를 강조하며 편을 들어주길 바라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가장 한심하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한인은 “여자 직원, 그것도 한인에게만 화를 냈다”고 했고 한 한인 시청자는 “한인으로서 창피하니 제발 이러지 맙시다”라며 일침을 날렸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