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가격 올라서 전기차 못 사겠네”

올해 전기차 9500대 구매 계획 차질 우려

충전 중인 전기차
충전 중인 전기차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방정부 기관들이 2023회계연도(2022·10∼2023·9)에 전기차(EV) 9500대를 구입할 예정이지만 공급 차질과 비용 상승 등으로 애를 먹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연방의회 산하 회계감사원(GAO)은 보고서에서 전기차 구매 계획을 승인한 정부 내 26개 기관이 차량 구매에 4억7000만달러, 관련 인프라 비용 등에 3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차량 구매 비용은 동급의 최저가 화석연료 사용 차량보다 2억달러가 더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기관이 보유한 차량은 독립 연방기관인 연방 우체국(USPS)을 제외한 정부 보유 차량의 99%를 차지한다.

이 같은 전기차 구매 규모는 직전 회계연도에 비해 3배에 달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지만 이들 정부 기관은 계획한 수량만큼의 전기차 구매가 쉽지 않은 데다 구매하는 전기차가 각 기관이 요구하는 조건들을 모두 충족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GAO는 지적했다.

연방 교통부는 지난해 전기차 등 무공해차(ZEV) 430대를 구입할 예정이었으나 제조업체의 납품 취소 등으로 인해 292대를 구입하는 데 그쳤다.

또 세관국경보호국(CBP)은 GAO에 “전기차가 국경과 같은 극한 환경에서 법 집행 장비를 지원하거나 법 집행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2월 초, 오는 2035년까지 화석연료 구동 차량 구매를 중단할 것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연방정부는 2027년까지 경차의 100%를 전기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으로 구매토록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USPS를 제외한 연방 차량 38만대에 적용되며, 이들 기관은 매년 4만5천대의 차량을 구매한다.

연방 기관들은 2022 회계연도에 경차의 12%인 5567대를 전기 또는 PHEV로 구입해 직전 회계연도에 비해 5배나 늘렸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