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재판 문건이 8일 추가로 공개됐다.
엡스타인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등 유명 인사들의 성관계 동영상을 찍었다는 주장을 담은 문건도 있다.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장의 당사자도 나중에 ‘지어낸 이야기’라고 이를 철회했다.
소송에 증인으로 참여한 또 다른 피해자 세라 랜섬이 쓴 이메일도 여기에 포함됐다.
랜섬은 2016년 작성한 이메일에서 “내 친구가 클린턴 전 대통령, 앤드루 왕자, 브랜슨 회장과 성관계를 했을 때, 실제로 제프리가 각각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행히도 그녀는 촬영된 동영상의 일부를 확보하려 했고, 영상은 그녀와 관계 중인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앤드루 왕자, 브랜슨 회장의 얼굴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썼다.
랜섬은 “안타깝게도 엡스타인은 영상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그는 그만큼 영리했다”고 했다.
그는 “친구가 마침내 용기를 내 2008년 사건을 신고하려고 경찰에 갔지만 아무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고 그녀는 완전히 경찰한테 모멸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랜섬은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에 있는 엡스타인의 자택에서 정기적으로 자신의 친구와 성관계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랜섬은 이후 자신의 주장을 취소했다.
그는 2016년 10월 23일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모린 캘러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이 했던 동영상 관련 언급을 전부 거두고, 이 일에서 손을 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이메일 역시 법원에 제출됐고 엡스타인 측은 재판에서 이를 근거로 랜섬 발언의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랜섬은 2019년에는 뉴요커지와의 인터뷰에서 동영상 관련 얘기는 만들어낸 것이라고 인정했다. 엡스타인의 범죄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영상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그는 밝혔다.
이메일에 언급된 인물들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버진그룹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랜섬을 비난했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체포돼 2019년 뉴욕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범행을 도운 맥스웰도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