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영, 카터 대통령 주일학교에 가세

조지아 대표 정치인 2명 같은 교회서 수업맡아

대통령-유엔대사 관계서 동료 주일학교 교사로

 

인권운동의 아이콘이자 지미 카터 대통령 재임시절 유엔대사를 지냈던 앤드류 영 전 애틀랜타 시장이 카터 전 대통령의 교회에서 함께 주일학교 수업을 맡아 전국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AJC에 따르면 지난 11일 영 전 시장은 카터 전 대통령의 교회인 마라나타침례교회에서 잠언 16장을 주제로 첫 주일학교 수업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내 의자를 쓰도록 허락한 사람은 앤디(영 전 시장의 애칭)가 처음”이라고 위트있게 소감을 말했다.

애틀랜타에서 160마일이나 떨어진 이 교회는 이미 카터 전 대통령의 주일학교 수업으로 유명한데 영 전 시장까지 가세해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됐다.

영 전 시장은 “1977년 카터 대통령이 나를 유엔대사에 임명하면서 첫 임무를 적은 노트를 건넸다”면서 “그 임무는 당장 아프리카로 떠나서 대륙의 지도자들에게 미국이 어떻게 그들을 도울 수 있을지 물어보라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 우리는 세계에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느냐’고 질문하곤 했다”고 말했다.

주일 전날인 11일 두 사람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이 교회 토니 로우덴 담임목사는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었다”면서 “1시간 30분 동안 2명의 위대한 인물과 한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을 아직도 믿지 못하겠다”고 전했다.

영 전 시장은 이날 주일학교 설교를 통해 카터 전대통령의 활동을 예로 들며 미국이 더 나은 국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점에 대해 전했다. 그는 “카터 대통령과 일하면서 우리 둘의 관계는 항상 영적인 것이었다”면서 “그는 여론의 동향에 대해서는 한번도 묻지 않았고 대신 이 일이 국가와 세계를 위해 도덕적으로 옳은지, 이 일이 평화와 이해를 위한 것인지를 물었다”고 말했다.

영 전 시장에 이어 수업을 계속한 카터 전대통령은 잠언 성경 구절로 다시 돌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영적으로 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우리 나라가 전세계에 평화를 선전하는 국가가 되면 좋지 않을까, 또한 다른 나라들이 평화를 지키는 방법을 알고 싶을 때 자동적으로 ‘워싱턴에 가면 해결된다’고 말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질무했다.

이 질문에 학생들이 동의하며 웃음을 터뜨리자 영 전 대사는 기다렸다는 듯 “4년동안, 우리는 그 일을 해냈다”고 소리쳤다.

토니 로우덴 목사(서있는 사람)가 영 전 시장과 카터 전대통령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마라나타침례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