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흑인동네’가 ‘백인동네’로 바뀐 이유?

애틀랜타, 젠트리피케이션 가장 심한 도시 선정

전국지역사회재투자연합(NCRC)이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20년까지 40년간 애틀랜타에서 9개의 인구조사구역(Census Tracts)이 흑인 다수에서 백인 다수 지역으로 바뀌었다. 이는 워싱턴 D.C.에 이어 전국 2위 규모다.

NCRC는 소득, 주택가격, 대졸자 비율 등의 지표를 바탕으로 젠트리피케이션(도시 고급화) 영향을 분석했다. 애틀랜타는 2000~2012년 사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젠트리피케이션 수치를 기록한 도시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낙후된 도심 지역에 중산층 이상 계층이 유입되면서 주택 가격과 임대료가 급등하고, 원래 거주하던 저소득층 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뜻한다. 개발과 고급화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의 주거권 박탈이라는 부작용도 크다.

NCRC는 소득, 주택가격, 대졸자 비율 등의 지표를 바탕으로 젠트리피케이션 영향을 분석했다. 애틀랜타는 2000~2012년 사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젠트리피케이션 수치를 기록한 도시다.

AJC에 따르면 애틀랜타 대표 젠트리피케이션 지역인 올드 포스워드 외에도 이스트 애틀랜타, 레이놀즈타운, 커크우드, 에지우드, 그랜트파크 등지에서 흑인 비율이 줄고 백인 인구가 급증했다. 일부 지역은 흑인 다수에서 ‘혼합(Mixed)’ 지역으로 바뀌었다.

보고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은 불평등 심화, 취약계층 내몰림, 지역의 문화·역사적 정체성 파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경고했다.

NCRC의 브루스 미첼 수석연구원은 “재개발 시 신규 주택의 15~20%를 저렴주택으로 의무화하고, 임대 지원과 자가소유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시는 벨트라인 주변 신규 임대 프로젝트에 대해 저렴주택 비율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반강제 이주 방지세금기금(Anti-Displacement Tax Fund)’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보고서는 “진정한 지역사회 참여와 투명한 정책이 없다면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작용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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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기자
올드 포트워스의 상징인 폰스시티 마켓. /위키피디아 자료사진 Author Keiz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