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한인회 후원금, “진짜 후원 or 대출?”

“귀넷카운티서 돈 받으면 돌려준다 약속…일부만 후원”

참석 위임했다던 이사 “이사직 자체를 수락한 적 없다”

이웃돕기는 다른 단체에 맡기고 “영수증만 달라” 편법

 

제34대 애틀랜타한인회(회장 김윤철)가 지난 24일 오후 개최한 전직 회장 및 단체장들의 후원금 전달행사가 해당 기금에 대한 애매한 설명으로 의문을 낳고 있다.

또한 이날 열린 임시 이사회에 참석 못해 의결을 위임했다고 발표된 한 단체장이 “이사직 자체를 수락한 적 없다”며 “허위 주장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인회의 도덕성이 갈수록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임시 이사회에 앞서 김도현, 김일홍, 박진호 등 전직 한인회장과 권기호 전 이사장 등은 한인회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인회는 이 후원금이 연방기금을 받아 시행되는 ‘렌트 및 유틸리티 대납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건없는 후원’ 이라기보다는 이후 귀넷카운티에서 리임버스(reimburse) 방식으로 제공하는 연방정부 기금을 받아 되돌려주는 ‘대출'(loan)’로 해석되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직 회장은 “귀넷카운티에서 돈을 받으려면 종잣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5000달러를 건네준 것이고, 나머지 2500달러는 조건없이 후원한 돈”이라고 전했다.

다른 인사도 “사실 한인회가 너무 재정이 없어 한인 동포들을 돕기 힘들다고 호소해 거절하기가 힘들었다”면서 “전액을 후원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끝을 흐렸다.

한인회는 지난달 귀넷카운티로부터 배정된 제2차 코로나19 연방 구호기금 32만5000달러 중 15만달러는 긴급 식료품 지원에, 17만5000달러는 저소득층을위한 렌트 및 유틸리티 비용 지원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1차 식료품 지원금 10만달러와 마찬가지로 변제(reimbursement) 방식을 통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 “이사 수락도 안했는데 명단에…위임 여부까지 거짓말”

한편 이날 임시 이사회에서 한인회 측이 의결을 위임한 이사 가운데 1명으로 명단을 발표한 한 단체장은 “왜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사직 자체를 수락한 적이 없는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며 황당해했다. 이 단체장은 “한인회 이사도 아니며, 이사회 참석을 위임했다는 주장 자체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면서 “정말 큰일 낼 사람”이라며 김윤철 회장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맡은 단체 일을 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한 단체장들에게 한인회 이사를 맡으라고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더구나 본인 동의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임명하고, 위임 여부까지 거짓말을 하다니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인회로부터 이사회 참석을 권유받았다는 다른 단체장은 “제34대 한인회 출범 초기 이사회에 참석했던 인사들 대부분이 이미 한인회를 등졌다’면서 “현재 애틀랜타한인회 이사가 정말 어떤 사람들인지 전체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다른 단체에 돈 주고 “영수증만 달라”

또한 애틀랜타한인회는 최근 한 한인단체에 6000달러의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단체 관계자는 “김윤철 회장이 ‘이 기금으로 식료품 지원 행사를 하고 물품을 구입한 영수증은 한인회에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요청은 귀넷카운티가 제공하는 식료품 지원예산 25만달러(1, 2차 지원금 합계)를 환급받기 위한 방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회가 자체적으로 식료품 제공사업을 해야 하지만 인력 부족으로 불가능해지자 다른 단체에 돈을 주고 영수증만 챙기려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단체는 이러한 의도를 알고 한인회의 후원금을 받아야 할지 여부에 대해 심사숙고한 뒤 “그래도 연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 이웃들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취지로 후원금 수령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한인 단체장은 “자금을 제대로 집행을 할 능력도 없으면서 여기저기 후원만 요청하다 결국 이웃돕기까지 ‘아웃소싱’하고 있다”면서 “당면과제인 연방자금 사용도 못하면서 난데없이 한인사회에 별 도움도 안되는 김치 페스티벌을 하겠다니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윤수영기자 juye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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