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한인회, 결국 소송 당했다

유진리 사무총장이 소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규희 교수, 유진리 지휘자 21일귀넷고등법원에 소장 접수

22일 기자회견…한인회장 선거무효, 당선자 직무정지 요청

한인회 최초의 법적 분쟁…총영사관 ‘분규단체’로 지정할 듯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제34대 애틀랜타한인회장 선거가 결국 법정 소송으로 비화했다.

꾸준히 선거무효 주장을 펼쳐오던 애틀랜타 시민의 소리측의 김규희, 정민우 공동대표와 유진리 사무총장은 22일 둘루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21일) 귀넷고등법원(Superior Court)에 한인회장 선거 무효와 당선자 직무정지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장과 케이스 넘버 등을 공개하고 “그동안 선거관리위원회 및 김윤철 당선자에 여러 차례 잘못된 선거과정을 바로잡으라고 요청했지만 무반응으로 일관했으며 소송 이야기가 나오자 소송할테면 해보라고 대응했다”면서 “애틀랜타한인회가 최초로 법적 분쟁에 휘말리게 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적법한 절차를 무시하는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인사회와 나아가 차세대들의 미래에도 희망이 있다는 판단아래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의 피고는 애틀랜타한인회 및 회장, 선거관리위원회 및 선관위원장과 부위원장,  그리고 한인회 이사회 및 이사장 등이다. 원고는 김규희 대표와 유진리 사무총장이며 이들은 한인회 회원 자격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한인회 회원으로서 행사해야 할 투표권을 선관위의 불법행위로 봉쇄당한 것이 소송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자회견 참석자 가운데 한명이 김 대표와 이 사무총장에게 “한인회비를 납부했느냐”고 묻자 유진리 사무총장은 “물론 납부했지만 한인회 정관에 따르면 한인회비 납부 여부는 회원자격 및 선거권과 아무 관계가 없다”면서 “의도가 엿보이는 질문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유진리 사무총장은 이어 “한인회원으로서 당연히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상대방에서는 컨트리 클럽 등의 예를 들며 한인회가 마치 사설 조직인 것처럼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정민우 김규희 대표, 유진리 사무총장

김규희 대표는 “이번 한인회장 선거는 상위규정인 한인회 정관과 하위규정인 선거 시행세칙을 모두 위반하고 치러진 불법 선거”라면서 “선거 자체를 무효화하고 김윤철, 홍성구 후보의 공탁금을 모두 반환한 뒤 새롭게 선관위를 구성해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원고측 주장의 핵심”이라며 “이에 따라 불법으로 당선증을 받은 김윤철 후보는 한인회장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가 당선증을 전달한 후 곧바로 해산한 것과 관련해 유진리 사무총장은 “자신들이 근거했다고 하는 선거 시행세칙에 분명히 신임 회장 취임후 3개월후 해산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마저 어기고 마음대로 해산해 놓고 법적 책임은 지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결코 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3명에 대해 김일홍 한인회장과 김윤철 당선자 등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움직임에 대해 유진리 사무총장은 “불법 선거의 결과를 지적한 비유에 대해 명예훼손을 제기하겠다고 하는데 만약 소송이 제기되면 강력히 대응하겠다”면서 “하지만 현재 소송의 핵심은 선거무효이기 때문에 일단 이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 정부는 법적 분쟁을 겪고 있는 재외동포단체는 ‘분규단체’로 분류해 예산 배정과 관련행사 초청 등에서 배제하게 된다. 애틀랜타총영사관은 가장 중요한 협력단체인 한인회에 대한 소송 제기 여부와 앞으로의 진행사항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윤철 후보측의 한 인사는 내년 1월 열리는 동남부 한인단체 합동 신년하례식에서 배제되는 것을 우려해 최근 동남부한인회연합회측에 “시민의 소리라는 모임은 법적 영향력을 가질만한 단체도 아니고 한인회를 소송한다는 것도 근거없는 소문”이라며 “만약 신년하례식이 김윤철 차기회장과 합동으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내년 40주년 동남부한인체전에 애틀랜타한인회가 비협조적으로 불참할 수도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연합회 관계자는”노골적인 협박”이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뒤 “현재 애틀랜타한인회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연 대표기자

귀넷슈피리어법원에 제출된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