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도 ‘반쪽’ 광복절 기념식 우려

애틀랜타한인회 사태로 한인사회 ‘보이콧’ 분위기

이념 색채 짙은 영화 ‘건국전쟁’ 행사도 열려 논란

해방 이후 최초로 한국 정부와 독립유공단체가 별도로 광복절 기념식을 여는 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광복절 기념식도 ‘반쪽’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의 경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을 둘러싼 이념 갈등이 이어지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는 정부 기념식에 야당과 광복회 등 독립유공단체가 불참을 선언했다. 광복회는 이날 별도의 기념식을 열고 ‘윤석열 타도’ 등의 거친 구호를 쏟아내기도 했다.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재정 비리 추문에 휩싸인 한인회가 주최하는 기념식에 많은 한인들이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참석자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틀랜타총영사관 측은 서상표 총영사의 기념식 참석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대답해 불참 쪽으로 기울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15일 기념식 2부 행사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루면서 역사적 시각에서 이념 색채가 짙은 영화인 ‘건국전쟁’에 대한 독후감 시상식 행사가 열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 정치 스펙트럼에서 진보 성향에 서있는 한인 인사들은 “평화의 소녀상을 마음대로 철거한 것도 모자라국권 회복을 경축하기 위해 단 하루만큼은 정파와 이념을 잊고 함께 기념해야 할 광복절 기념식 마저 이념 대립으로 오염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

제79주년 8·15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광복회 주최 광복절 기념식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이 기념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