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이들이 원할수록 단속하려 할 것”
CNBC는 먼저 작년 한 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들을 되돌아보면서도 올해 중요 암호화폐 트렌드로 6가지를 제시했다. 이들에 따르면 작년 사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암호화폐 투자자수의 증가다.
이들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암호화폐 보유자들은 동년 1월 대비 두 배가 넘는 약 2억2100만명이다. 또한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 것도 암호화폐 시장 내 큰 이슈였다. 이후 미국의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한 사건도 벌어졌다.
암호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만한 이슈들도 터졌지만 동시에 견제 세력의 등장도 만만치 않았다. 중국 정부가 중국 전역의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시키면서 노골적인 단속에 들어가기도 했다. 인도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시장에 강력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려는 경향이 없는 나라에서도 암호화폐가 잠재적으로 만들어내는 에너지 유출 및 기후 영향과 관련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기도 했다.
◇ 암호화폐 채택 전망은 긍정적
그러면서 CNBC는 올해 중요 암호화폐 트렌드 6가지 중 1번째로 ‘더 많은 엘살바도르의 등장’을 꼽았다. 이들은 ‘올해 암호화폐 채택과 관련해 더 많은 진전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살바도르와 같이 당장 법정화폐를 도입하지는 않더라도 세계 곳곳의 금융 기관들은 고객의 요구에 의해 포트폴리오 속 암호화폐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많은 서비스 회사들이 고객들을 유혹하고 유지시키는 방법으로 암호화폐를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비트코인 파생 상품 확대할 것”
2번째로 키워드는 ‘파생 상품의 확대’다. 지난해 2월 캐나다의 퍼포즈 인베스트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또한 미국 1호 비트코인 선물 ETF인 프로셰어즈는 운용 자산으로 출시 이틀 만에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물론 아직 시장에서 ETF에 대한 반감이 존재하지만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올해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의 ETF를 승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위험 요소가 있음에도 암호화폐 포트폴리오로 수익을 쌓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이에 반응해 금융권은 암호화폐 생태계를 확장시킬 가능성이 높다.
◇ ‘이더리움 전쟁’은 계속된다
이들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이더리움과 다른 암호화폐 사이에서는 일명 `매혹적인 경쟁`이 전개됐다. 여러 다른 암호화폐들이 이더리움보다 빠르고 저렴하다는 면을 강조하면서 이더에 도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까지도 이 경쟁은 끝나지 않을 수 있지만 암호화폐 시장에 명석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테크 경쟁력, 지금으로선 ‘글쎄’
또한 CNBC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빅테크의 향후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작년에 암호화폐 시장을 지배하려 했던 빅테크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메타(옛 페이스북)는 `디엠`으로 불리는 디지털 화폐 프로젝트를 몇 년 동안 질질 끌어왔다. 게다가 메타의 암호화폐 수장이라 불린 데이비드 마커스가 최근 퇴사하면서 디엠 출시에 적신호가 켜졌다.
◇”암호화폐, 더 원하면 원할수록 단속”
CNBC는 전 세계의 여러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원하면 원할수록 더 많은 정부들이 암호화폐를 단속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헀다. 기술적으로 암호화를 금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정부는 거래소 라이센스 계약을 해지하는 등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암호화폐 채굴과 그에 따른 기후 변화의 영향을 두고 더 많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비트코인 올해 10만 달러 돌파할 것”
끝으로는 비트코인의 올해 가격 전망을 언급했다. CNBC는 암호화폐가 롤러코스터처럼 큰 변동성을 지니지만 올해에도 작년과 같이 상승 패턴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은 2022년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빌 바히드 아브라 암호화폐 거래소 CEO의 말을 인용했다.
빌 하비드는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의 10만달러(돌파)는 큰 야망이긴 하지만 미친 짓은 아니다”라며 “다만 투자자와 예비 투자자들은 그 정점(10만달러)을 향한 긴 여정 속에서 또다시 20%가량의 큰 하락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