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고 해외여행 가는데 3년 걸릴 것”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대표 “1년 내 신흥국발 금융위기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안심하고 해외여행을 가는 데에 3년은 걸릴 것이라고 정치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대표가 예측했다.

브레머 대표는 27일 발행된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2차 대전 이후의 글로벌 위기”이라며 “(의료물품의) 공급망, 사람과 물건의 이동 관리, 백신 개발, 경제 부양책 등 모든 면에서 국제연대가 풀회전해야 하는데 아무도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는다”며 “G7도, G20도 작동하지 않는다. 정말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브레머 대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극복하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가’란 질문에는 “백신을 완성하는 데 1년 반이 걸릴 것이고, 전 세계에 전달해야 하며, 접종을 위한 계몽 활동도 필요하다”며 “경제가 회복되고 사람들이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게 되기까지 3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될 것이다. 경제 활동은 세계로 확장되는 ‘글로벌 전개’로부터, 소비자에 가까운 ‘로컬’ 같은 것으로 전환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사람의 작업 없이도 되는 오토메이션(자동화)도 진행되고, 세계 경제인들이 미래에 예상했던 4차 산업혁명이 한꺼번에 닥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치적 여파에 대해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지만 특히 노동자층과 중산층이 받는 타격이 커서 경제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며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과 민족주의의 신장이 더욱 가속화되고 기득권층에 대한 반발이 고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중국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고 있는 데 대해선 “미국에선 중국의 초기 대응을 둘러싸고 조사를 시작하면서, 일자리를 중국으로부터 되찾으려는 압력도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더욱 강하게 내세울 것인데, 미중이 서로 적대감을 느끼고 상호의존을 줄이는 것은 국제질서 안정에 무척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중의 관계 악화에 따라 지정학적으로 진공상태가 생겨나는 사태는 중국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중국이 우위인 면도 있다. 세계의 이목은 정치체제와 인권의 문제보다 ‘셧다운(봉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유럽’과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중국’의 대비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 쪽이 감염병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인가’란 질문에는 “(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가) 효과적인 위기 대응을 할 수 있겠지만 선진국이 중국에 휘둘리지는 않는다”고 봤다.

이어 “궁금한 것은 브라질 등 신흥국이다. 의료제도가 열악하고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충분한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1년 내에 신흥국발 금융위기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대표 (이안 브레머 트위터 캡처)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