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앞마당에서 발견된 관 120개

플로리다 탬파 한 단지, 이전 공동묘지위에 세워

시당국도 모르고 건축허가…잔디밭 밑에서 발견

플로리다 탬파시의 한 아파트 단지 잔디밭에서 120개가 넘는 관이 발견돼 당국이 주민들을 긴급 이주시켰다.

최근 탬파 플로리다 애비뉴에 위치한 로블스 파크 빌리지(Robles Park Village) 주민들은 아파트 앞마당 잔디밭에 커다란 파란색 박스가 드러나자 시당국에 곧바로 신고했다. 시 주택당국은 고고학 전문가를 동원해 현장을 조사한 결과 지하에 120개가 넘는 관이 묻혀 있는 것을 밝견했다.

이곳에 20년 넘게 거주한 주민 코니 버튼씨(여)는 지역방송인 WFTS에 “어렸을때부터 이곳에 묘지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면서 “우리들에게는 거주할 아파트 단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따.

지역 신문인 탬파베이 타임스는 이 관들이 지난 1900년대 초반 탬파지역에 최초로 설립된 흑인 공동묘지인 ‘자이언 묘지(Zion cemetery)’라고 보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유색인종연합회(NAACP) 힐스보로카운티 지부장인 이벳 루이스는 “이 지역 흑인 선구자들의 영혼이 편히 쉬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 당국은 지금이라도 이곳을 기념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시 주택당국은 이 지역을 기념 공원으로 조성하는 한편 아파트 단지에 거주중인 30가구의 주민들을 다른 아파트로 이주시키기로 결정했다.

 

문제의 아파트 앞마당 사진. 파란색 박스가 관이다. /Tampa Housing Authority/WF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