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실직자 증가율, 백인보다 4배 높다

CNN, 뉴욕 통계 분석…코로나로 인한 인종차별 우려

서비스 업종 등 종사자 많아 더 타격…인도계는 예외

전국적으로 실업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안 노동자가 다른 인종보다 훨씬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이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25일까지 신청된 뉴욕시의 실업수당 신청을 조사한 결과 아시아계의 신청은 총 14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00명보다 무려 69배가 늘어났다. 뉴욕주는 실업수당 신청자의 인종을 함께 조사하고 있다.

반면 백인 실업수당 신청자는 지난해에 비해 18배, 흑인은 12배, 히스패닉계는 21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아시아계의 실직자 증가율이 다른 인종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주의 경우 전체 노동시장에서 아시안이 차지하는 비율은 9%이지만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업수당 신청자의 12.5%가 아시아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CNN은 아시아계가 식당과 네일살롱 등 서비스 업종에 많이 종사하고 관련 스몰비즈니스를 직접 운영하는 경우도 많아 코로나19으로 인한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이 1차적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CNN은 실제 실직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아시안을 차별하는 분위기가 더욱 심화하면서 이로 인해 실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계가 고학력, 고소득으로 포장돼 있지만 실제 고용시장에서는 지속적인 임금 불평등 구조의 희생자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CNN은 서비스업과 스몰비즈니스에 많이 종사하는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 출신과는 달리 인도계 등 남아시아 계열은 코로나19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 출신은 IT 분야 진출자들이 많고 사회적 거리두기 의식도 희박해 비즈니스 휴업도 가장 늦게 했다는 것이다.

특히 CNN은 한인 여성 이모씨의 사례를 소개하며 “아시아계 중에서도 정부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서류미비 이민자들의 고통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뉴욕주 노동부/위키미디어 자료사진 Author Thomson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