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전통적 ‘반골 기질’ 후보 선호”…일부 2016·2020년 트럼프 지지
내년 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 경선에 뛰어든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69)가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를 비롯해 벤처캐피탈(VC)인 소셜 캐피털(Social Capital) 설립자인 챠마스 팔리하피티야, 페이팔 공동 창업가인 투자자 데이비드 삭스 등이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하고 나섰다.
파일 공유 웹사이트 라임와이어 설립자인 마크 고튼도 최근 케네디 주니어를 지원하는 후원 단체를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 삭스의 저택에서 열린 이 행사의 티켓은 칵테일 리셉션에 2천 달러 저녁 식사에 1만 달러였으나, 75명이 참석했다.
WSJ은 실리콘밸리는 전통적으로 ‘반골 기질’ 성향의 후보를 좋아했다며 이에 일부는 2016년과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 선거를 앞두고서는 케네디 주니어가 반체제적 분위기를 조성하며 기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케네디 주니어는 코로나19 백신과 자폐증을 연결하는 주장을 펼치며 코로나 백신 반대 운동을 벌이고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에 미 중앙정보국(CIA)이 관여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80세의 바이든보다 11살 어린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달 야외 체육관에서 셔츠를 벗고 팔굽혀펴기하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고튼은 “민주당이 네오콘(신보수)의 정당이자 대기업의 정당이 된 것이 역겹다”며 “부패한 이익집단으로부터 민주당을 되찾기 위해 (케네디 주니어가) 출마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팔리하피티야는 “나는 항상 기성 체제에 반대해 왔다”며 “모든 권력 기관을 무너뜨린다는 생각은 기쁨을 준다”며 케네디 주니어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출신으로, 현재 가상화폐 투자 회사 하운 벤처스의 크리스 레한은 케네디 주니어가 트위터 스페이스와 팟캐스트 등 테크 플랫폼에 적극성을 보인 것도 이들에게 호감을 샀다고 전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5월 삭스와 팔리하피티야 등 4명의 실리콘밸리 거물이 주최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두 시간 동안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WSJ은 다만,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하는 이들 중 일부는 다른 후보들에게도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삭스의 경우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에 대한 기부자로, 디샌티스가 트위터 라이브 이벤트를 통해 출마를 공식 선언했을 때 참여했다.
팔리하피티야 역시 공화당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