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는 ‘좀비’?…전문가들 “소멸되지 않는다”

현재 초기 대유행 상황 접어들어…사람간 감염 지속돼

가을-겨울철 계절 유행성 바이러스로 지속발생 가능성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사라지지 않고 현재 계절성 독감과 같은 형태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외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미국 언론들은 8일 몇몇 감염질환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앞으로도 발병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며 증세는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많은 전문가들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테픈 모스 미국 컬럼비아대학 보건대학원 전염병학 교수는 현재 상황에 대해 “현재 중국에서 시행되는 엄격한 조치들은 이미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며 이미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메시 아달자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 감염병 전문가는 “사람 간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사실상 초기 판데믹(대유행) 상황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1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WHO 연구원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1.4명에서 2.5명 사이의 다른 사람들에게 이 바이러스를 전파한다.

그밖에 애슐리 R 투이트 캐나다 토론토 대학 달라라나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지난 2월 5일 미국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개제한 연구를 통해 2월 말까지 30만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현재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증이 독감 발생과 유사하게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앞으로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달자 교수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흔하게 발생하는 4가지 코로나바이러스처럼 풍토병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퍼진 5번째 코로나바이러스가 될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외에 현재 사람에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는 6종이다. 그중 사스와 메르스를 제외한 OC43, 229E, HKU1, 그리고 NL63와 같은 바이러스는 사람에서 흔하게 발견되며 사실상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 대부분 감기 증상을 일으키지만 드물게 폐렴 또는 사망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독감처럼 계절에 따라 창궐할 확률이 높다. 이러한 예측이 맞는다면 오는 여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후퇴했다 매년 가을과 겨울마다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아달자 교수는 “독감과 감기가 유행하는 계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 궤적과 확산 상황을 살펴본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절 유행성 바이러스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럴 경우 다른 4개 코로나바이러스도 계절성을 갖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봄을 지나 여름이 되면 쇠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감 바이러스는 서늘하고 건조한 온도에서 생존 확률이 올라간다. 낮은 온도에서 공기 중에 있는 바이러스를 둘러싸고 있는 막이 더 단단해지는데 이는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다른 사람으로 옮겨갈 수 있을 정도로 생존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준다.

그러나 독감과 달리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절마다 변이를 일으킬 확률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모스 교수는 “독감 바이러스는 항원 소변이(antigenic drift) 과정을 통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며 이러한 소규모 변이들로 인해 면역 체계가 매번 처음부터 바이러스와 새로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며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보다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다소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항원 소변이는 RNA 계열 바이러스처럼 불안정한 유전자 구조에서 자주 나타나는데 독감 백신이 매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원인이다.

또한 모스 교수는 “처음부터 이러한 기대는 너무 낙관적인 생각”이라며 “비교적 유순한 코로나바이러스 4종처럼 진화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오전을 기준으로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26개 국가에서 모두 805명에 확진자는 3만7045명으로 사망한 환자도 8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는 25번째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아직 사망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