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 이트론 GT…타보니 ‘심쿵’

“엑셀 밟자 3.6초 만에 100km…고성능 스포츠카도 안부러워”

아우디 DNA 계승한 미래 전기차 디자인 출발점…”연내 출시”

아우디 이트론 GT가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간이 코스를 주행하고 있다.  © 뉴스1

비가 내린 지난 9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날렵한 2대의 스포츠카가 나란히 서 있었다. 아우디의 순수전기차 ‘이트론(e-트론) GT’와 ‘RS 이트론 GT’다.

두 차량은 아우디 전기 모빌리티 전략의 두 번째 이정표이자, 아우디 스포트의 전기화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다. 아우디 이트론 GT는 아우디 브랜드의 미래를 형상화했으며, 프리미엄 모빌리티의 미래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가진 아우디의 DNA를 상징하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한국에 공식 출시하기 전 주차장에 설치된 간이 코스를 시승해봤다. 짧은 코스임에도 이트론 GT는 아우디의 저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출발-가속-브레이크-코너링-가속-종료 형태로 구성된 짧은 코스 임에도 힘이 느껴졌다. 초반 엑셀을 밟고 가속할 때는 놀이기구를 탄 듯 몸이 뜬 느낌이 느껴질 정도였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00km까지는 3.6초로, 고성능 스포츠카가 부럽지 않았다. 배터리를 차체 하단에 배치한 덕에 안정적인 주행 성능도 느낄 수 있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급하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게 속도가 줄었고, 코너링 구간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내린 비로 젖은 노면임에도 미끄러지지 않았고, 흔들림도 적었다. 전기 스포츠카의 미래를 보는 듯했다.

아우디는 이트론 GT에 대해 “매혹적인 디자인,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편안함, 일상적인 실용성, 자신감을 주는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갖춘 선구적인 전기차”라며 “기술을 통한 진보(Vorsprung durch Technik)를 도로에 실현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아우디 이트론 GT가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간이 코스를 주행하고 있다. © 뉴스1

이트론 GT와 RS 이트론 GT는 앞뒤 차축에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를 탑재하고 있다. 각각 390kW(530마력)와 475kW(646마력)의 출력, 65.3kg.m과 84.7kg.m의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

또 93.4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으로 WLTP 기준 이트론 GT는 최대 488km, RS 이트론 GT’는 472km의 주행이 가능하다. 두 모델 모두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를 탑재해 미끄러운 노면, 고전력 요구 사항 또는 빠른 코너링의 경우 후륜 구동용 전기 모터가 활성화된다.

이트론 GT의 디자인은 스포티함과 편안함은 수용하는 동시에 최적화된 공기 역학 디자인을 통해 전기 모빌리티에서 중요한 지속가능성을 추구했다. 특히 부드럽게 흐르는 루프라인과 낮은 포지션 등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개발된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통해 0.24의 낮은 항력계수로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초고강도 강철과 강화 배터리 하우징으로 높은 강성과 충돌 안전성도 확보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운전자 중심으로 계기판을 배치하고, 차량 루프라인과 시트 포지션을 고려한 배터리 배치를 통해 탑승자에게 넉넉한 헤드룸과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인테리어에 가죽 대신 재활용 소재를 높은 비율로 사용해 스포티함과 지속가능성을 결합했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코리아 대표는 “이트론 GT는 미래를 향한 아우디의 여정을 밝히는 등대와 같다”며 “뛰어난 주행 성능, 즉각적인 파워, 그리고 아름다운 디자인,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차”라고 말했다. 이어 “이트론 GT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화해 온 아우디 DNA를 계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트론 GT와 RS 이트론 GT는 연내 국내 출시 예정이며, 구체적인 일정 및 가격 정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우디 이트론 GT가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간이 코스를 주행하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