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월마트 등 주가 사상 최고치 기록
베이조스, 월튼가문 재산 천문하적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경제가 마비된 상황에서도 아마존, 월마트 등 식품을 취급하는 소매체인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자 각 가정의 식료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는 것이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홀푸즈 마켓을 소유한 아마존닷컴은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307.68달러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으로 발령한 자택 대기 명령이 오히려 호재가 됐다.
이에 힘입어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재산도 1580억달러(193조 8660억원)로 늘었다.
아마존의 경쟁업체 월마트의 주가도 올 들어 8.4% 뛰었다. 월마트 롭 월튼, 짐 월튼, 앨리스 월튼 세 사람의 재산은 올들어 76억8000만달러 늘어나 현재 1685억달러(206조 7495억원)로 불어났다.
미국의 얘기만이 아니다. 전국 봉쇄령이 3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인도의 에미뉴 슈마마켓 창업자 라다키샨 다마니의 순자산도 107억달러(13조 1289억원)로 불어났다. 연초 대비 약 10%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19 사태로 억만장자가 된 사람도 있었다. 싱가포르 3위 슈퍼마켓 체인 쉥시옹의 창업자 림혹치는 코로나19로 재산이 11억달러(1조 3497억원)로 불어났다. 정부가 부분 폐쇄령을 내린 뒤 슈퍼마켓이 쇼핑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 떠오르면서다.
쉥시옹의 주가는 전날 싱가포르거래소에서 1.41싱가포르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19일 기록한 최저치에서 30% 이상 반등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이유로 코로나19로 소비의 뉴노멀이 도래했다고 설명한다. 림혹치는 이와 관련해 “세계가 돌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는 만큼 사람들은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RHB증권 줄리아나 카이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사회적 불안과 패닉이 완화되더라도 식료품 구매는 견실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