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인 살인사건 용의자 3형제 어머니도 체포

이미희씨 살인-감금 등 혐의 수감…경찰 “굶기고 치료도 못 받게 해”

변호사 “에릭 현도 피해자…고문당하다 시신 싣고 ‘공포의 집’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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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둘루스 한인 사우나 앞에서 숨진채 발견된 한국 여성 조세희씨(31)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한인 3형제의 어머니가 같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귀넷카운티 경찰은 11일 “지난달 체포된 용의자 6명 가운데 이준호, 이준현, 이준영 3형제의 어머니인 이미희(54)를 중범죄 살인과 감금, 증거조작, 사망은폐 혐의로 체포해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이미희에게 적용된 혐의는 다른 3명의 아들 등 6명의 용의자들에게 적용된 혐의와 같은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미희는 다른 용의자들을 도와 피해자 조세희씨를 감금하고 물을 마시지 못하게 했으며 적절한 병원 치료도 받지 못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경찰은 3형제의 부모는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사건 발생 한달만에 어머니를 체포한 것이다.

용의자 이미희는 신학교육을 받은 뒤 부목사인 남편을 도와 노크로스 J 교회에서 성가대를 지휘했으며 지난 6월 둘루스의 Z교회로 옮긴 뒤에도 교회에서 음악으로 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루스 교회의 한 교인은 “교회에 출석한 직후부터 어머니와 아들들이 성가대와 악기연주 등으로 봉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조씨의 시신을 자신의 재규어 승용차에 은닉했던 용의자 에릭 현의 변호사 데이비드 보일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에릭 현은 사실 이 종교 그룹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에릭은 이준호에 의해 종교집단에 영입됐다”면서 “에릭은 육체적인 고문을 당했으며 이준호 등은 에릭을 나체로 옷을 벗기고 온몸에 에어소프트 총을 쏴 100곳 이상의 상처를 입혔다”고 밝혔다.

보일 변호사는 “피해자 조씨는 지난 7월 이준호의 집으로 유인된 뒤 몇 주 동안 지하실에 머물며 집단에 가입하기 위해 ‘종교 의식을 가장한 신체적 고문’을 당했다”면서 “에릭이 피해자 조씨와 같은 기간 집에 있었고 9월12일 조씨의 유해를 트렁크에 싣고 지하실을 탈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릭은 여전히 여러 곳에 부상을 입고 있으며 카운티구치소 의무실에 수감돼 있다”면서 “만약 에릭이 그 집을 탈출하지 않았다면 그 역시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체포된 이미희/Gwinnett County J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