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13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고 중국의 6월 월간 원유 수입이 사상 2번째로 많았다는 무역 통계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은 GMT(그리니치표준시)로 04시 현재 36센트(0.5%) 오른 배럴당 80.47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WTI) 선물은 29센트(0.4%) 상승한 76.04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3.0%, 전월보다 0.2% 각각 올라 상승 폭이 2021년 3월 이후 가장 작았다고 밝혔다.
IG의 입준롱 시장 전략가는 “연준의 긴축사이클이 가격 압력 완화 효과를 보이면서 유가에 대한 투자 환경을 조성해준다”며 “부진한 미 달러화와 중국 경기부양 기대가 약세 분위기를 해소해 추가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이날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원유 수입이 작년 동월 대비 45.3% 증가한 5천26만t을 기록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또 올해 상반기 원유 수입은 지난해 동기보다 11.7% 증가한 2억8210만t이었으며, 정제유 제품 수출은 44.7% 증가한 3131만t이었다.
다만 중국 해관총서 대변인은 세계 경제 성장 부진과 무역 및 투자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해서 중국 무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600만 배럴에 달한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보고서도 유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독립기념일(7월4일) 연휴 기간 여행 등으로 휘발유 재고가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억1950만 배럴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면서 “거의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