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도시, 한인 시의원 겨냥 친일 후보 출마

브룩헤이븐시 존 박 시의원 지역구에 경쟁후보 나서

소녀상 건립위 “내달 17일 후원행사 갖고 전폭 지원”

일본의 집요한 반대를 뚫고 브룩헤이븐시에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힘써온 한인 존 박(한국명 박현종) 시의원이 3번째 임기에 도전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경쟁 후보가 출마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는 26일 둘루스 한식당 서라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인사회가 힘을 모아 존 박 시의원의 3선에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건립위는 내달 17일 오후6시30분 서라벌에서 ‘존 박 시의원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존 박 시의원과 김백규 위원장, 이국자, 윤모세, 박건권, 권오석 위원, 이경철 한인상의 고문 등이 참석했으며 박 시의원과 함께 소녀상 건립을 적극 지원한 존 언스트 브룩헤이븐 시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 일본이 후원하는 경쟁 후보가 나서 접전이 예상된다”면서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고 한인 2세들의 주류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3선 도전에 나선 존 박 의원의 재선에 한인사회가 나서야 한다”며 한인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존 박 시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한인 사회의 후원과 도움이 있어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한인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개선하고 이를 주류사회에 꾸준히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인 브룩헤이븐시 2구역에 케이티 듀너건(Katie Dunagan)이 출마를 선언해 한인들의 지원과 투표가 더욱 소중하다”면서 “선거일은 11월2일이며 1700여명이 투표에 참여하게될 예정이어서 SNS등을 통한 투표홍보가 중요하고 10월12일 시작되는 조기투표에 꼭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존 언스트 시장은 “좋은 친구이자 정치적 파트너인 존 박 시의원과 함께 커뮤니티 유대에 힘써왔다” 면서 “팬데믹 상황에서 시민의 안전과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박 시의원 등이 이끄는 시의회는 좋은 결정들을 내려왔다”고 말했다.

건립위 측은 “브룩헤이븐시 블랙번 공원은 매년 일본 벚꽃 축제의 장소로 이용돼 왔지만 소녀상이 공원에 들어선 이후 벚꽃축제 위원회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 총 5만 달러가량의 선거기금을 모금할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미 1만 3000달러 이상이 약정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3남1녀중 막내인 박 시의원은 7세때 부모를 따라 조지아에 이민한 한인 1.5세로 에모리대학을 졸업한 컴퓨터 전문가이다. 그는 컴퓨터 컨설턴트로 근무하다 애틀랜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바이오테러리즘 대처 IT 자문을 역임했다.

이어 2014년 브룩헤이븐 시의원으로 당선된 후 2017년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003년 모건 해리스 변호사와 결혼해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브룩헤이븐시에 거주하고 있다.

윤수영 기자 yoon@atlantak.com

존 박 시의원과 김백규 위원장(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