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본격 ‘킥오프’

한국 중기중앙회, 4일 애틀랜타 대회 킥오프 회의 개최

코리안페스티벌 재단 뭉쳐 준비…“한상경제권의 원년”

오는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WKBC)가 한인 경제사(史)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대규모 행사가 될 전망이다.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FKACC, 총회장 이경철)와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 등이 주관·주최하고, 현지 애틀랜타 한인 사회가 자발적인 봉사와 열정으로 준비에 나서고 있다.

◇ ‘킥오프 회의’ 개최…한국서도 지원 열기 고조

이번 대회에 대해 한국에서도 지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4일 한국 중소기업중앙회는 서울 중소기업DMC타워에서 개최한 킥오프 회의에서 이번 대회의 취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한국 화장품 등이 미국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중 70% 이상이 중소기업 제품”이라며 “이번 대회를 ‘한상경제권’ 구축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WKBC 대회는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둘루스 개스사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며, 전 세계 한인 경제인들이 한데 모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력 방안을 찾는 중요한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전 세계 40여 개국, 8000명 이상의 공식 등록자가 몰리고, 참관객까지 4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추정돼 애틀랜타 지역 한인 행사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상경제권으로의 도약, 한상과 함께 중소기업 세계로! 미래로!’라는 슬로건이 이를 상징한다. 이는 대한민국과 전 세계 한인 동포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어 협력 시너지를 낸다는 ‘한상경제권’ 구상을 실현하는 의미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 중기중앙회 “K-푸드·중소기업 해외진출 발판 삼겠다”

중소기업중앙회와 농협중앙회는 현장에서 기업 전시 부스를 운영하고, K-푸드·중소기업 상품의 미국 진출을 함께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농협중앙회장(강호동)이 명예대회장으로 위촉된 것도 이 같은 협력을 상징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애틀랜타 지역 한인들의 자발적인 동참이다. 이미 한인 자원봉사자 수십여 명이 K-페스티벌 재단(코리안페스티벌)과 협력해, 전반적인 대회 준비에 팔을 걷어붙였다.

행사 준비위원회 측은 “이 대회를 애틀랜타 최대 축제 가운데 하나로 만들어, 한인들의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자원봉사자들의 순수한 열정과 대회에 대한 자부심이 뭉쳐 어느 때보다 ‘완벽’을 다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전세계 경제인과  주정부 인사 함께 “한미협력 강조”

이번 대회에는 미국의 다수 기업과 주정부 인사, 국제기구 대표 등도 참석해 고율 관세 등을 둘러싼 미·한 통상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미국이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중소기업들이 현지에서 협력 방안을 찾는 게 절실하다”며 “동포 경제인들이 미국 주정부와도 긴밀히 소통해, 보다 안정된 투자·교역 환경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 중에는 포럼(G2G, B2B, VC투자), 기업 전시 부스 400여 개 규모의 전시회,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손현덕 매일경제신문 대표와 재외동포청 이상덕 청장, 이경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장 등 20여 명의 주요 인사들도 킥오프 회의에 참석해 역할 분담과 협력 체계를 논의했다.

◇ “한상경제권이란?…세계 시장 뚫는 공동체”

‘한상경제권’이란 대한민국과 재외동포를 잇는 글로벌 경제공동체 개념으로, 전 세계 한인 경제인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모국 중소기업 상품을 해외 시장에 소개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구축되는 네트워크가 탄탄한 공급망·투자·마케팅 루트로 이어지면, K-푸드·K-뷰티·K-생활용품 등 다방면에서 중소기업의 세계 진출 기회가 활짝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기문 회장은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 상품을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직접 홍보·판매하는 현지 영업사원이 되도록 하는 것이 이번 목표 중 하나”라며 “전 세계 한인이 참여해 한상(韓商)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 “D-40일, 팀워크 절정…역사적 축제로 만들 것”

개막까지 약 40여 일 남은 가운데, 애틀랜타는 벌써 축제 분위기다. 이경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장은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로 확장됐다”며 “동남부 전역의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어, 이전 대회와 비교해도 더 높은 완성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리안페스티벌 재단 관계자는 “매주 월요일 만나는 자원봉사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유튜브 생중계로 준비 과정을 보는 이들도 많아져 응원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며 “역사적인 성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자 사진

이상연 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준비를 위한 킥오프 회의를 갖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