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바이든 지지선언…’반트럼프 동맹’

“가장 위험한 대통령, 단임으로 끝내야”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13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본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 중도·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반 트럼프’ 동맹이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진행한 온라인 생중계 대담에 출연해 “나는 모든 미국인과 민주당원, 무당파, 공화당원에게 내가 지지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이 선거운동에 함께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은 이 나라의 현대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이라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단임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바이든을 향해 “우리는 백악관에 당신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샌더스 의원의 지지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며 “사람들은 우리가 몇 가지 이슈를 제외하면 생각이 일치한다는 데 놀랄 것”이라고 화답했다.

샌더스 의원의 지지 선언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본선을 앞두고 진보층을 끌어안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던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큰 호재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샌더스 의원이 지지 선언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선거전을 앞두고 중도·진보 노선을 따라 오랫동안 분열됐던 민주당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샌더스 의원이 발 빠르게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인 것은 지난 2016년 경선이 완료된 여름 전당대회에서야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버니 샌더스(왼쪽)와 조 바이든./위키미디어 자료사진 Author US Sen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