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나다 산불에서 나온 미세먼지로 뒤덮였던 미국에서 이번에는 독립기념일 불꽃놀이에 따른 공기 오염이 우려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 보도했다.
미국 13개 식민지가 영국에서 독립을 선언한 7월 4일을 기념하는 독립기념일에는 미국 전역에서 축하 의미로 불꽃놀이를 하면서 1년 동안 공기질이 가장 나쁜 날 중 하나로 기록된다.
워낙 많은 폭죽을 터뜨리다 보니 대형 산불에 버금가는 양의 오염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인데 특히 올해에는 이미 캐나다 산불로 오염된 공기질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고 WP는 경고했다.
연방 환경보호청(EPA)의 멀리사 설리번 대변인은 WP에 “산불에서 발생한 것을 포함해 이미 대기에 고농도의 오염물질이 있는 상황에서 불꽃놀이가 대기질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인식하는 게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EPA는 특히 고령자와 아동, 폐나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공기 오염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바람을 등지거나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불꽃놀이를 구경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불꽃놀이협회(APA)에 따르면 미국인은 연간 20억달러어치의 폭죽을 소비할 정도로 불꽃놀이를 즐긴다.
그러나 일부 환경단체는 폭죽의 잔해와 화학물질이 공기와 물을 오염하고, 불꽃이 산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불꽃놀이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캘리포니아의 환경단체 청정공기연합의 빌 메가번 정책국장은 “기후변화가 공기오염과 산불을 악화하는 시기에 우리는 특히 대기질이 나쁜 지역에서 폭죽보다 깨끗한 대체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메릴랜드대 연구진의 한 조사에 따르면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직후 미세먼지(PM 2.5)가 약 42% 증가하며 여러 지역에서는 대기질이 다음 날 정오까지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특히 주요 도시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해 워싱턴DC에서는 불꽃놀이 때문에 하루 평균 미세먼지가 세제곱미터당 150마이크로그램을 넘었는데 이는 건강에 나쁘거나 매우 나쁜 수준이다.
2020년에는 워싱턴DC의 미세먼지가 세제곱미터당 670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갔으며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