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퍼포먼스 음식낭비 지적 근거 대라”

인터뷰-애틀랜타 코리안페스티벌 강신범 준비위원

“애틀랜타 중앙일보, 책임자에 취재 한번 안하고 악의적 비판기사 게재”

“전 회장 비리엔 조용하다 갑자기 감시견 자처..지역언론의 가치 지켜라”

애틀랜타 중앙일보의 2022 애틀랜타 코리안페스티벌 후기 기사에 대해 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반발하고 있다는 본보 보도(링크)에 대해 중앙일보가 반박에 나서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코리안페스티벌을 책임지고 주도했던 강신범 준비위원은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행사의 책임자인 나를 비롯해 준비위원들에게 취재 한번 하지않고 비판 기사를 작성한 것이 문제”라면서 “객관적인 자료와 근거를 가진 비판이라면 수용하겠지만 기사에서 악의가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 중앙일보의 ‘한국에서조차 음식낭비라는 비판 속에 자취를 감춘 비빔밥 퍼포먼스는 시대착오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강 위원은 “비빔밥 퍼포먼스가 음식낭비라는 지적을 들어본 적도 없고 중앙일보 말대로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어정쩡한 음식’이어서 쓰레기통에 버린 사람이 더 많다는 주장의 근거를 댔으면 한다”고 반박했다.

이 신문은 14일 반박 기사에서는 “비빔밥 퍼포먼스의 부작용을 언급한 것으로 행사 분위기를 돋우는 한인 축제만의 독특한 이벤트로 효과적이었으나 참석자들을 위한 식사 제공에는 부족함이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대해서도 강 위원은 “비빔밥 퍼포먼스는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을 알리기 위한 행사였지 참석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면서 “비빔밥 퍼포먼스를 끝내고 자연스럽게 참석자들과 나누게 된 것이고 원하는 사람들에만 제공했기 때문에 음식이 낭비됐다거나 식사로는 부족했다는 지적을 수용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빔밥이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어정쩡한 음식이라고 원색적으로 지적해놓고 곤란하니 말을 바꾸고 있다”고 덧붙었다.

주차장이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한인회관이 아닌 더 넓은 장소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강 위원은 “애틀랜타 지역의 어느 페스티벌을 가봐도 주차장이 충분한 곳은 없다”면서 “길가 잔디밭 등에 수천대를 주차하는 게 보통인데 이번 코리안페스티벌은 인근 초등학교를 렌트하고 셔틀까지 운영해 참가자들의 편의를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집(한인회관)이 있는데 음향, 조명장비 등을 다 들고 나가서 주차장도 부족한 공원에서 행사를 하자는 주장이냐”면서 “전시회와 생활문화관 등의 이벤트는 어디서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일요일까지 이틀간 행사를 열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주일에 행사를 하면 한인 교회들의 협조를 구하기 어렵다”면서 “토요일 하루만 행사를 여는 대신 밤늦게까지 야시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이미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은 “아예 취재를 할 생각도 안 했기 때문에 이같은 해명을 하나도 반영하지 않은, 주관적이고 일방적인 기사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타 중앙일보가 감시견(Watchdog)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행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강 위원은 “언론이 공익단체의 활동에 대해 감시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는 취지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하지만 애틀랜타 한인역사 가운데 가장 큰 오점을 남겼던 전임 한인회장의 비위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한인사회의 감시견 역할을 자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중앙일보가 “페스티벌측의 공식의견도 아닌 사적인 대화를 가감없이 나누는 카톡방의 발언을 끄집어낸 것은 게이트키핑 과정을 무시한 성급한 보도”라고 본보를 비판한 것과 관련, 강 위원은 “애틀랜타 K가 인용한 단체 카톡방은 개인의 사적인 의견을 나누는 공간이 아니라 준비위원회의 공식 소통 창구”라면서 “중앙일보의 보도에 대한 준비위원회의 공식 입장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은 “LA 본사에 있는 언론사가 지역 언론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려면 우선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부터 보여야 지역 한인들도 그 가치를 인정해줄 것”이라면서 “반론권 요청 등 절차를 밟을 것이지만 중앙일보가 계속 이같은 태도를 보일 경우 한인사회 인사들과 연계해 정식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강신범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