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사람은 체중이 정상인 사람보다 수술 후 합병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콜로라도 대학 의대 흉부외과 전문의 로버트 메기드 박사 연구팀이 수술 환자 약 600만 명의 전국적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9일 보도했다.
이들은 산부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혈관외과, 성형외과를 포함, 모두 9개 전문 과목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었다.
비만한 수술 환자는 체중이 정상인 수술 환자보다 혈전, 감염, 신부전 같은 수술 후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이 높으며, 이 합병증 때문에 다시 입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여러 가지 요인 때문일 수 있으며 그 가운데는 비만에 수반되기 마련인 체내 염증이 포함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몸에 염증이 있으면 지방조직이 잘 회복되지 않고 또 혈액 흐름이 원만하지 못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수술환자가 과체중이거나 비만할 때는 이처럼 혈류가 좋지 않은 데다 수술 후 몸을 일으켜 걸어 다니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다리에 혈전이 생길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혈류가 좋지 않으면 신부전이 올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따라서 비만한 수술 환자를 돌보는 의사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감염, 혈전, 신부전이 발생하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무엇보다 체중이 지나친 환자는 수술 받기 몇 주 전부터 흡연과 음주를 삼가는 등 자신의 신체를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평균 수술 시간은 비만 환자 그룹이 89분으로 정상 체중 환자 그룹의 83분보다 다소 길었다.
수술실에 더 오래 머물러 있는 만큼 신체 조직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은 더 크게 마련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출혈, 뇌졸중, 폐 기능 장애 같은 다른 수술 후 합병증 위험은 체질량 지수(BMI: body-mass index)가 40 이상으로 초고도 비만에 해당하는 환자만 빼고 비만 환자와 체중이 정상인 환자 사이에 별 차이가 없었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4 이하면 저체중,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뉴욕 노선웨스트체스터 병원의 베아트릭스(체중감량) 외과(bariatric surgery) 과장 미첼 로슬린 박사는 한마디로 비만한 사람은 생물학적-생리학적 나이가 생활 나이(chronological age)보다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만한 사람은 대사증후군, 고혈압, 기저 혈관질환, 염증이 있게 마련이고 그 때문에, 신장에 문제가 생기고 혈전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그는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외과 전문지 ‘외과학'(Surgery)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