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추수감사절…하루 코로나 환자 9만5천명

미시간주 8천명대, 중서부 지역 확산…”감사절 모임 딜레마”

추수감사절 전날 항공 여행객 230만명, 2019년 수준에 근접

미국이 추수감사절 연휴 시즌에 들어간 가운데 겨울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2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24일 기준)는 2주 전보다 24% 증가한 9만5169명을 기록했다.

입원 환자는 11% 늘어난 5만1601명이었다.

미시간주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는 8000명을 넘었고 매사추세츠주와 일리노이주에서는 2주 전과 비교해 신규 환자가 각각 80%, 70% 이상 증가했다.

미네소타 등 20여 개 주에서는 지난 2주 동안 코로나 발병률이 5% 이상 늘었다.

특히 미시간주는 비상 의료 사태에 직면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시간주 신규 환자는 지난 8일부터 2주 사이 86%, 입원 환자는 37% 증가했다.

주 정부는 국방부에 비상 의료 인력 파견을 요청했고 현지 최대 병원인 스펙트럼 헬스는 코로나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의료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현지 병원들은 코로나 입원 환자 급증에 긴급하지 않은 비필수 수술을 연기하고 있으며 병상을 늘리고 있다.

AP 통신은 많은 미국인이 “추수감사절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코로나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으로 추수감사절 모임이 부담스러워졌고 칠면조 요리를 먹는 자리에 백신 미접종자를 초대해야 하는지, 코로나 음성 결과서를 요구해야 하는지를 놓고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당국은 2회차 백신 접종까지 마친 사람들의 경우 추수감사절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다고 했으나 최근 환자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최근 코로나 환자 증가 추이가 예상 범위 내에 있다면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많이 퍼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가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하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 중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59.1%다.

이런 가운데 추수감사절 항공 여행객 수는 거의 2019년 수준에 도달했다.

연방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하루 전인 24일 기준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여행객은 230만 명이었다.

이는 작년 같은 날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고 2019년 같은 날의 88% 수준이라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