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선, 한인 정치현 후보 3위

20일 선거서 8.8% 득표 기염…여전히 개표중

4선 도전 모랄레스 “결선투표 없이 당선 확신”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자신의 명백한 ‘재선 승리’를 규탄하는 시위는 우파의 “쿠데타”라고 비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민주주의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자신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결선투표 없이 당선자로 확정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치러진 대선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야당 시민사회의 전직 대통령 카를로스 메사 후보와 맞붙었다. 잠정 개표결과는 두 후보가 오는 12월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후 개표 발표가 중단됐다.

볼리비아 선거법상 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으려면 과반을 득표하거나 2위인 경쟁 상대보다 10%포인트(p) 앞서면서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한다.

한편 야당인 기독민주당(PDC) 후보로 출마한  한인 목사 겸 의사인 정치현(49) 후보는 8.8%를 득표하며 3위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정 후보는 해외 대통령 선거에 도전한 최초의 한인 후보였다.

지난 1970년 한국에서 태어난 정 후보는 한국 제1호 볼리비아 선교사였던 아버지 정은실 목사와 어머니 정영자 사모를 따라 12살 때인 1982년 볼리비아에 정착했다. 정은실 선교사는 현지에서 볼리비아 기독대(UCEBOL)를 설립해 선교와 교육, 의료 사업등을 펼쳐오고 있다.

정치현 후보도 목사 안수를 받았고 볼리비아 하비에르대 의대를 졸업한 외과의사이기도 한다. 기독일보에 따르면 정 후보는 특히 지난 2011년 안식년을 애틀랜타에서 보냈다. 당시 정은실 선교사, 정영자 사모와 함께 애틀랜타를 방문한 정 후보는 아메리카 미션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편 볼리비아 최고선거재판소(TSE)는 선거 당일인 20일 1, 2위 두 후보간 격차가 7%p 정도였다가 다음 날 추가 개표 이후 10%p대로 늘었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2차 투표를 거치지 않고도 4선에 성공하는 수치로 바뀐 것이다.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5년 대선 때부터 단 한 번도 2차 투표까지 가지 않고 높은 지지율로 승리를 거뒀다. 그는 이번 대선을 통해 4선에 도전하지만, 헌법을 어기고 장기집권을 시도한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선거 후 첫 공개 발언에서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다. 나는 볼리비아 사람들이 알길 원한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폭력 사태를 피하기 위해 참고 대립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개표가 96% 완료된 가운데 모랄레스 대통령은 현재 득표율 46.4%로 메사 전 대통령(37%)을 9.4%p 앞선 상태다.

정치현 대통령 후보와 파울로 바리가 부통령 후보/P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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