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노바의 전설’ 브라질 음악가 멘지스 별세

향년 83세…60년간 앨범 35장 발표, 한국서도 큰 인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브라질 출신 음악가로 꼽히는 ‘보사노바의 전설’ 세르지우 멘지스(Sergio Mendes)가 6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별세했다고 브라질 언론 G1과 A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83세.

보도에 따르면 그의 유족은 성명을 통해 멘지스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지난 54년간 멘지스의 음악적 파트너이기도 했던 아내가 사랑하는 자녀와 함께 고인의 곁을 지켰다”고 밝혔다.

AP는 멘지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와병 중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고인은 브라질에서 태동한 보사노바를 전 세계적으로 히트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받는다.

1966년 그의 주도로 결성한 것으로 알려진 밴드 ‘브라질 66’은 앨범 ‘세르지우 멘지스 앤드 브라질 66’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마스 키 나다'(Mas Que Nada)를 비롯해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응원가 ‘원 네이션'(One Nation)까지 그가 다룬 음악의 폭도 넓다.

2006년엔 미국 팝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가 ‘마스 키 나다’를 피처링해 다시 한번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70세 넘는 나이에 존 레전드나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젊은 가수들과 협업하며 노익장도 과시했다.

라틴 음악계 거장 중 한 명으로 거론되기도 하는 멘지스는 미국 그래미 어워즈와 라틴 그래미 어워즈(2회)를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애니메이션 ‘리우'(Rio)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으로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멘지스는 여러 차례 내한 공연을 통해 한국 팬들과도 호흡하며 많은 사랑을 얻었다.

그는 2015년 서울재즈페스티벌 참석차 한국을 찾기 전 “한국 관객들은 최고”라며 “관객들이 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도 추면서 공연을 마음껏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세르지우 멘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