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로, 봉준호로 채운다’ 들썩이는 연세대

현수막, 홍보영상 제작…라이벌 고대도 축하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모교 연세대도 들썩이고 있다. 이르면 11일 오후 교내에 축하 현수막을 거는 등 지난해 칸 영화제 수상에 이어 연세대의 봉준호 마케팅이 절정에 다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연세대 관계자는 “오전 중 축하 현수막 제작 주문을 넣을 예정”이라며 “업체 일정에 따라 오후에 현수막이 (교내에)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먼저 가로 현수막을 이르면 이날 오후 교내 백양로에 건 뒤 13일 오전에는 100주년 기념관 외벽에 가로세로 7m가량의 대형 축하 현수막을 걸 계획이다.

특히 100주년 기념관 외벽은 학교 정문 밖에서도 눈에 잘 들어와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연세대는 기대하고 있다.

연세대는 앞서 지난해 5월 칸 영화제에서 이 학교 출신인 봉 감독이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때에도 축하 현수막 20여개를 내건 바 있다. 연세대는 이 과정에서 현수막 크기와 배치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홍보 효과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는 현수막 외에도 이른바 ‘봉준호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수상 축하 인사와 함께 트로피를 쥔 봉 감독의 사진을 올렸고 총동문회 홈페이지에는 수상 소식과 함께 관련 뉴스 링크가 올라왔다.

SNS에는 “Proud YONSEI(자랑스러운 연세대)” “우리 선배님이야”라는 댓글이 달리는 등 재학생들은 모교 선배의 쾌거에 기뻐하며 고무된 모습이다.

특히 연세대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라이벌 학교인 고려대 학생 커뮤니티 ‘고파스’ 계정이 축하한다는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연세대 관계자는 “현수막 외에도 이번 수상과 관련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교내 TV를 통해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이라며 “학교의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지난 10일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극영화상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지난해 6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캠퍼스에 이 학교 동문인 봉준호 감독의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연세대는 봉 감독의 아카데미 4관왕을 기념해 교내에 이와 같은 대형 현수막을 걸 예정이다. (연세대학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