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진 지검장 2마디 댓글에 애틀랜타시 ‘패닉’

교육감 해임 이유 토론 페이스북에 ‘걸치 프로젝트’ 언급

시 고위 관계자들 “비리 의혹 수사중인가” 공포에 말조심

정작 박 지검장은 “AJC 기사 보고 해임배경 추리했을 뿐”

 

박병진(Bjay Pak) 연방 조지아북부지검장이 페이스북 토론에 올린 단 2마디의 댓글 때문에 애틀랜타시가 발칵 뒤짚혔다.

애틀랜타시 교육청의 수장인 메리아 카스타펜(Maria Castarphen) 교육감이 최근 애틀랜타시에 의해 사실상 해임되자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해임 이유와 함께 이에 대한 찬반 토론이 벌어졌다.

AJC에 따르면 이 토론에 박병진 지검장이 직접 댓글을 달았는데 댓글의 내용은 “Gulch Anyone?” 단 2마디였다. 토론 참가자들은 댓글의 주인공이 “Bjay Pak”인 사실을 알고 놀랐으며 이 일은 곧바도 애틀랜타시청 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시험점수 조작 스캔들 등을 거치며 바닥까지 추락한 애틀랜타시 교육청의 위상을 회복시킨 인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카스타펜 교육감은 지난달 돌연 애틀랜타시 교육위원회로부터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애틀랜타시에서 가장 존경받는 2명의 정치인인 존 루이스 연방하원의원과 앤드류 영 전 유엔대사까지 나서 카스타펜 교육감의 재계약을 주장했지만 케이샤 랜스 바텀스 시장과 시 교육위원회는 해임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특히 재계약을 하지 않는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온갖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AJC는 “카스타펜 교육감이 애틀랜타시가 추진하고 있는 걸치(Gulch) 프로젝트에 반대해온 것이 가장 큰 해임 이유”라고 보도했다. 걸치 프로젝트는 50억달러가 투자되는 40에이커 넓이의 유휴지 주상복합개발 계획으로 바텀스 시장은 이미 19억달러 상당의 세금 인센티브안을 통과시켰다.

박병진 지검장이 올린 페이스북 댓글 캡처/AJC

카스타펜 교육감은 이 인센티브안에 대해 “시 공립교육에 투자돼야 할 주민들의 재산세가 이 프로젝트에 너무 많이 지출된다”면서 “결국 교육 환경 악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혔었다.

AJC에 따르면 박 지검장의 댓글을 알게 된 애틀랜타시 내부에서는 “혹시 걸치 프로젝트에서도 비리 의혹이 발견돼 박병진 지검장이 수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패닉 상황이 벌어졌다. 현재 카심 리드 전 시장 당시 벌어진 공항계약 관련 비리를 중점 수사하고 있는 박 지검장이 현 바텀스 시장이 관련된 걸치 프로젝트까지 언급했기 때문이다. 바텀스 시장의 대변인은 이번 댓글에 대한 반응을 묻는 AJC의 요청에 “할말이 없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정작 박병진 지검장은 AJC의 댓글의 배경설명 요청에 “그저 AJC가 게재한 카스타펜 교육감과 걸치 프로젝트 관련 기사를 상기시킨 것”이라면서 “내 생각엔 카스타펜 교육감이 몇몇 높은 사람의 비위를 거슬린 것이 해임이유인 것 같아 친구가 진행하는 토론에서 의견을 밝혔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현재 진행중인 수사에 대해 결코 암시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교롭게도 걸치 재개발 구역 바로 옆에 있는 리처드 B. 러셀 연방빌딩에는 박 지검장이 근무하는 조지아 북부지검이 들어서 있다.

 

박병진 지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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