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유출 음모론 중심지 ‘우한연구소’ 가보니…

SCMP “세계서 50여곳밖에 없는 4등급 실험실”

중국 후베이성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되었다는 ‘음모론’이 만연하지만 이 연구소는 최고의 안전을 자랑하는 곳이기에 유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1956년 설립된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는 2015년에 생물안전 4등급(BSL-4) 시설 인증을 받았다. 생물안전 4등급 실험실은 전세계에 50여개가 있다. 실험실의 안전도는 1~4등급으로 구별하는데 숫자가 클수록 안전한 곳으로 평가된다.

한국에서는 질병관리본부가 BSL-4 실험실을 보유하고 있다. 우한 연구소 실험실은 에볼라, 서아프리카 라사 바이러스, 출혈열 바이러스와 같은 가장 치명적인 병원균을 연구하고 있다.

◇ 4등급 실험실 전세계 50여개…안전 규정 엄격

우한 연구소측은 그간 바이러스 유출설을 거듭 부인해왔다. ‘박쥐 전문가’로 알려진 스정리 연구원은 앞서 2015년 후베이성 공산당 기관지 후베이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실험실에서 30분이 걸리는 실험이 우한연구소 BSL-4 실험실에서는 3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냉장고에서 물건을 가져오려면 여러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매우 복잡한 과정이지만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BSL-3 연구소를 운영하는 한 연구원은 3등급 실험실이라도 생물학적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엄격한 프로토콜(규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험에 사용된 동물들은 폐기되기 전에 고압 소독을 받고 모든 폐기물은 실험실에서 처리된다고 말했다. 또 시설을 출입하는 모든 사람은 체온을 재야 하고 연구자들은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받는다고 전했다. 직원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가도 안전 프로토콜의 일부로 기록·저장된다고 덧붙였다.

“나는 BSL-4 실험실에 가본 적이 없지만 프로토콜과 보안은 3등급 실험실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연구원은 말했다.

◇ 연구원들, 보호복에 산소공급장치 갖고 출입

4등급 실험실은 좋은 장비나 시설을 갖추고 물샐틈없이 철저한 규정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출입하는 과학자들은 두 겹의 보호복 위에 전신 생물안전복을 추가로 입고 있으며, 실험실 내부의 공기를 들이마시지 않기 위해 그들만의 산소공급장치를 가지고 있다. 연구자들은 실험실을 들고 날때 엄격한 출입 절차를 거치고 화학적 샤워도 맞아야 한다.

또 오염된 공기가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음압시설과 항공기나 잠수함등서 사용하는 기밀 도어를 사용한다. 실험실 공기는 여과 장치를 거쳐 공급되고 폐수 역시 배출되기 전에 처리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보통 인간의 실수로 인한 방출이나 실험실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체로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되는 것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