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빨리 뛰지는 못할 수도 있다”며 본인이 직면하고 있는 ‘고령 논란’을 자진해 입에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억만장자 사반 하임의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열린 선거 행사에서 청중에게 “저는 예전만큼 빨리 못 달릴 수도 있다. 델라웨어에서 하프백 공격수 역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고령이라 직무 수행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날 발언은 고령 논란을 직접 언급하면서도 오랜 정치 경험으로 다져진 노련미를 강조함으로써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 모금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지지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가져올 ‘위기’에 집중하라고도 주문했다.
그는 “트럼프의 승리는 전국적인 낙태 금지, 오바마케어를 폐지하려는 공화당의 더 많은 시도, 그리고 세계 무대에서의 미국 평판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급사 소식에 보인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며 비난했다.
그는 “지난주 나발니가 전 세계가 푸틴에게 책임을 물었을 때, 트럼프는 그에 대해 규탄조차 하지 못했다”며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발니 사망 후 내놓은 첫 논평에서 “볼수록 미국 같다”며 재판을 받고 있는 자신의 상황을 나발니가 겪은 곤경에 대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