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이미 선거운동 중…조지아 등 경합주 공략

더힐 분석 기사…최근엔 위스콘신, 미시간 등 잇달아 방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최근 부동층이 많은 경합 지역과 주를 방문하는 등 민주당 지원에 나섰다.

11일 정치전문매체인 ‘더힐(The Hill)’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일리노이주 크리스털레이크(Crystal Lake)에 방문했다. 그의 인프라스트럭처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 지역은 공화당의회위원회(NRCC)의 공세의 중심에 서 있는 로렌 언더우드(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이 있는 곳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지난 6월말 영원한 공화당의 공격 타깃인 론 카인드 민주당 하원의원이 있는 위스콘신 주의 라크로스를 방문했다.

민주당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상하원에 대한 지배력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는 중대한 중간 선거에서 취약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고 말하고 있으며, 일부 전략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어디를 가든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의 전략가인 조엘 페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에서 적어도 민주당원들에게 긍정적이지 않은 곳은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브랜드는 불만이 있는 공화당원들과 무소속 의원들을 연결하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중간선거 전략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며, 공개적으로 이번 방문과 내년 선거에 어떤 연관성도 없다고 했다.

한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은 선거가 아직 1년이 훨씬 넘게 남았고, 여전히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한 측근은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하도록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더힐은 전했다.

이와 관련,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달초 일리노이 방문에 대해 “이번 방문은 정치적인 방문이 아닌 것으로 볼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단지 민주당원이나 공화당원, 무소속이 아니라 전 국민들을 대표하려고 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하원에서 좁은 격차로 앞서고 있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스케줄은 내년에 그가 어디로 갈지, 누구를 도울지를 알 수 있는 단서가 된다고 더힐은 분석했다.

현재 상원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0석을 동일하게 갖고 있지만, 상원의장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면 민주당 단독 통과가 가능하다.

더힐은 또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스케줄은 “2024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방문 스케줄엔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으로부터 빼앗아 온 ‘경합주(swing state)’인 조지아 주 뿐만 아니라 미시간과 위스콘신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주 또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투표권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50% 이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민주당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에 수많은 지역에서 당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주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52.6%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높은 상태다.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스케줄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대조적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체로 자신을 지지하는 군중들이 모이는 집회를 개최할 수 있는 공화당 강세 지역을 방문하는데 초점을 뒀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경합주를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방문지 중에는 경합주인 젝 버그만 공화당 하원의원의 지역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 주변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공화당이 다수당을 탈환했던 2010년 중간선거에서 교훈을 얻었다고 말한다고 더힐은 전했다.

페인은 “이 전략의 일부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10년 전 민주당이 했던 것보다 더 일관되고 효과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의제를 팔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자세의 일부”라고 말했다.

2020년 대선 선거운동 당시 조 바이든(오른쪽)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