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공학계 ‘다빈치’로 불려…”AI, 로봇 상용화 크게 앞당겨”
세계 넘버원 헬스케어 로봇 기업인 ‘바디프랜드’의 글로벌 홍보대사인 데니스 홍 UCLA 교수가 2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한미과학기술학술대회(UKC 2024)에서 특강을 통해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의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홍 교수는 이날 “나는 로봇 공학을 전공하기 때문에 AI를 당연히 쓰지만, AI 전문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스스로를 “AI 유저(이용자)”라고 정의했다. 또한 “AI가 휴머노이드 로봇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모든 부문에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생활에 들어오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AI로 인해 “조작 로봇 상용화는 크게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함을 나타냈다.
이어 “3년 전만 해도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안될 것 같다고 했을 것이지만, 지금은 내 살아생전에는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산업용으로 제한된 환경에서 먼저 사용된 뒤 가장 마지막에 가정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족 보행 로봇이 실제 생활에 이용되기까지는 조작 로봇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모델 “그루트를 써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발전 속도에 대해 홍 교수는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고 지금은 많이 뒤처져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2015년 미국 국방성 연구 기관에서 주최한 재난 로봇 대회에서 카이스트팀이 1등을 했다”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참가 팀 로봇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더 이상 개발이 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AI를 장착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에 미칠 위험성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다고 한다”며 “그렇다고 우리가 자동차를 없애자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를 안전하게 만들고 동시에 신호등 등 법규도 만드는 것처럼 AI, 로봇 개발과 함께 안전을 위한 규제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울러 우리가 하는 일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고민하는 엔지니어 자세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