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상황 주시하며 국가안보팀과 협의 중”
펠로시 “우리 군 안전 보장해야…전쟁 치를 여건 안돼”
미국 국방부가 7일 이란이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과 연합군 기지 두 곳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확인하면서 이에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조너선 호프만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날 오후 5시30분쯤 이란이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 연합군를 상대로 12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미사일은 이란에서 발사됐으며 미군과 연합군이 주둔하고 있는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기지 두 곳을 겨냥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까지 기지 내 사상자와 관련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2차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으나 미국에선 아직 이를 공식 확인하진 않고 있다.
현지 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최소 9발의 미사일로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공격했다. 이 기지는 이라크 내 주둔 중인 외국군 기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란은 국영 TV를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호프만 대변인은 “국방부는 최근 며칠간 이란의 위협과 행동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우리의 인력과 파트너를 보호할 수 있는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해왔다”며 초기 피해 규모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정권이 중동 내 우리 군과 이권을 공격하겠다는 계획을 시사했기 때문에 기지들이 삼엄한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은 우리의 인력과 파트너, 동맹국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국가안보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미국은 불필요한 도발을 중단하고 이란에 폭력을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등 우리 군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며 “미국과 세계는 전쟁을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은 미국이 전쟁 중이라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며 “우리가 전면전에 들어갈 수 있고 원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대통령과 참모들이 모든 것을 진정시킬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