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 ‘트럼프 승리 조작’ 가짜 선거인단 기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배를 뒤집기 위해 허위 선거인 증명서를 제출한 혐의로 공화당원 16명을 기소했다고 데이나 네슬 미국 미시간주 법무장관이 18일 밝혔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위조, 위조 공모, 선거 위조 공모 등 8개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가 인정되면 각각의 혐의에 대해 5~14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민주당 소속인 네슬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짜 선거인들의 행위는 선거의 무결성에 대한 대중의 믿음을 훼손했으며 미시간주의 선거 관리법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말했다.

또 미시간주 주민들이 실제 뽑은 후보 대신 자신들이 고른 후보에게 미시간주 선거인단 표가 가도록 이 허위 문서들이 미국 상원과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전달됐다고 네슬 장관은 덧붙였다.

미 대선은 유권자가 먼저 각 주의 대표 격인 선거인단을 뽑으면 이들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접 선거 방식으로 치러지는데 허위 선거인단을 만들어 투표 결과 조작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미시간주 외에도 애리조나, 조지아, 뉴멕시코,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의 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하는 허위 선거인단 증명서가 제출된 바 있다.

네슬 장관은 다수의 감사 결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시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약 15만4천표 많은 280만표 이상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합주인 미시간주에서 50.62%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7.84%)을 2.78% 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네슬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배를 뒤집으려는 “노력이 실패하고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해서 가짜 선거인 모의를 실행한 사람들의 범죄를 없애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데이나 네슬 미국 미시간주 법무장관
데이나 네슬 미국 미시간주 법무장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