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마지막회, 초유의 방송사고

서버 문제로 결승전 투표 집계 실패…우승자 발표 미뤄

 

TV조선(TV CHOSUN) ‘미스터트롯’이 마지막 방송에서 대형 방송사고를 냈다. 투표수가 몰리면서 서버 문제로 집계를 완료하지 못해 우승자 발표를 한주 뒤로 미룬다는 입장을 밝힌 것. 당초 마지막 방송에서 진선미 결과를 발표하기로 예정돼 있었던 만큼, TV조선 측이 문자 투표 집계를 완료하지 못해 늦은 시간까지 기다리던 시청자들은 허탈해 해야 했다.

지난 12일 오후 생방송된 ‘미스터트롯’에서 MC 김성주는 장민호 김희재 김호중 정동원 영탁 이찬원 임영웅 등 7명의 모든 경연을 마치고 결과를 발표하려 했다. 마스터 총점에 이어 대국민 사전 응원 투표 결과는 1위 이찬원, 2위 임영웅이었다. 마지막으로 실시간 국민 투표를 반영하려 했지만, 여기에서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770여만 표에 육박하는 시청자들의 투표로 서버 문제가 생겼다는 것.

이에 김성주는 “집계가 어렵다. 투명한 결과를 위해 최종 결과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며 “그래서 결과는 일주일 뒤 3월19일 목요일 밤 10시 특집 ‘미스터트롯의 맛’ 토크 콘서트 시간에 발표해 드리겠다”면서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에 부응해 드리지 못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여기서 일단은 인사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후 제작진은 13일 새벽 공식입장을 내고 “실시간으로 진행된 대국민 문자투표수가 773만1781콜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투표수를 기록하며 초유의 사태가 발발했다”며 “유례없는 문자 투표수가 단시간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결승진출자 7명의 득표수로 분류하는 과정에서 서버의 속도가 급격히 느려져 투표수를 완벽히 집계해내는 데 수 시간 혹은 수 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최종 발표를 보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고 알렸다.

제작진에 따르면 ‘미스터트롯’ 실시간 대국민 문자 투표 집계를 담당한 업체는 그간 국내 유수의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실시간 문자투표를 담당했던 업체다. ‘미스터트롯’의 폭발적 투표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 이에 제작진은 해당 업체의 사과의 말도 함께 전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에 꼼꼼하게 대비하지 못해 혼란을 드리게 된 점, 그리고 ‘미스터트롯’ 최종 결승전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셨을 시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당초 방송에서 최종 경연 결과를 오는 19일 오후 10시 스페셜 방송분을 통해 발표한다고 했지만, ‘미스터트롯’ 제작진은 집계가 완료되는대로 발표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투명한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로 데이터’도 공개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덧붙였다. 또한 최종 결승전에서 진행된 유료 문자투표 금액 전액을 굿네이버스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시청자들에 사과하고 투표 집계에 실패한 이유와 추후 결과 공개 방식, 그리고 기부 계획 등을 밝힌 ‘미스터트롯’이었지만, 가장 중요했던 최종 결과 발표 순간에 대형 방송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은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또 어떻게 기다리나” “결과 보려고 늦은 시간까지 봤는데 다음에 보여주는 건 뭐야”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종편 프로그램으로는 30%대를 넘는 성적을 거둔 ‘미스터트롯’은 그 인기만큼이나 종영을 앞두고 여러 잡음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근 방송에서 제작진은 마스터인 코요태 신지의 장민호에 대한 이야기 때 반말 자막을 입혀 때아닌 논란이 불거지게 했지만, 직접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애꿎은 신지만 오해를 받아 본인이 직접 해명해야 했다. 또한 제작진의 일부 출연 가수에 대한 편애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12일에는 출연자들에 대한 불리한 계약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제작진은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유사한 출연계약이며, 사전에 법률 자문을 받아본 결과 특별히 불공정하다는 의견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미스터트롯’ 최종 결과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웠던 기대는 시청률을 통해서도 체감한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 시청률은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1부 34.016%, 2부 35.711%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의 33.8%보다 상승한 수치로,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돌파하며 종편 프로그램 시청률 역사도 새로 썼다. 하지만 여러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투표 집계에 실패하는 초유의 방송사고까지 내면서 35.711%라는 빛나는 시청률 수치는 다소 퇴색되고 말았다. ‘미스터트롯’이 시청자들에 약속한대로 투명하고 공정한 결과를 공개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캡처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