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지향” 현대차, 감원 이야기는 ‘쏙’ 뺐다

중장기 혁신계획 ‘2025전략’ 발표…40% 이상 감원 필요할 듯

향후 6년간 61조 투자…”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2025년까지 글로벌 3위 전동차 업체된다…영업익 8% 목표

 

현대자동차가 급격한 산업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Smart Mobility Device)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Smart Mobility Service)로 사업 구조를 나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2025년 세계 3위 글로벌 전동차(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제조 기업으로 도약하고,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서도 수익 창출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목표 달성을 위해 2025년까지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혁신 계획인 ‘2025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및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등 2가지 사업 구조를 축으로 △내연기관 고수익화 △전동차 선도 리더십 △플랫폼 사업기반 구축 등을 3대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을 2025년 전략적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사업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날 컨설팅 업체로부터 권고받은 생산직 근로자의 감원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다른 글로벌 업체들이 속속 감원 발표를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자동차 ‘2025 전략’ 개요. (현대차 제공)

 

◇ 내연차 외에 개인용 비행체·로보틱스·라스트마일 등 제품 군 확장

우선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사업을 위해 손익과 물량, 지역과 지역, 내연기관과 전동차, 시장과 차종 사이의 균형을 갖추고 장기적 관점의 지속 성장을 추구한다는 복안이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수익성을 확보해 미래 전동화 시대 대응을 강화하고, 자동차는 물론 PAV(Personal Air Vehicle·개인용 비행체), 로보틱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초단거리 개인 이동수단) 등 다양한 모빌리티 제품 군으로 확대해 끊김 없는 이동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제품 사업 확장을 위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전기차를 중심으로 젊은 고객층 및 기업 고객 시장을 적극 공략, 빠르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다. 202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를 총 67만대(배터리 전기차 56만대, 수소전기차 11만대)로 확대, 글로벌 3대 전동차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21년 처음으로 파생 및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며, 2024년 이후에는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고성능 N 브랜드를 전동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SUV)까지 적용, 상품 경쟁력도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대차는 혁신적 디지털 사용자 경험,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 안전 지향 자율주행 등 3대 스마트 차별화 요소를 바탕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여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

또한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 체계를 도입하는 등 원가구조 혁신에 나선다. 이와 함께 영업 네트워크 최적화, 새로운 판매방식 도입 등 판매 혁신, 라인업 효율화, 수요기반 생산 최적화, 타 완성차 업체와의 제휴 및 협력 확대 등도 적극 추진한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뉴스1 DB)

◇ 쇼핑·배송·음식주문 등 맞춤형 모빌리티 라이프 제공

2025 전략의 또다른 핵심 축인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은 개인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로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사업의 고객 확보 및 판매 확대가 주된 목적이다. 현대차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서비스’ 사업을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한다.

커넥티드카와 정비망을 통해 수집된 차량 제원, 상태, 운행 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 정비, 주유, 중고차 등의 단순 제휴 서비스를 넘어, 쇼핑, 배송, 스트리밍, 음식주문, 다중 모빌리티(Multi-modal) 등 맞춤형 모빌리티 라이프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상세 전략도 공개했다. 북미에서는 4단계 이상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해 카셰어링과 로보택시 실증사업을 전개한다. 한국, 아태, 동남아, 호주에서는 시장별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와의 제휴로 시장 진입을 추진하며,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서비스 결합 사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한다.

◇ 2025년까지 61조원 투자…영업이익률 8% 및 글로벌 시장 점유율 5% 목표

현대차는 2025 전략 추진을 위한 중장기 3대 핵심 재무 목표도 공개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위해 향후 6년간(2020년~2025년)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제품과 경상 투자 등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1000억원,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모빌리티·AI·로보틱스·PAV·신 에너지 분야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20조원을 투입한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2022년 7%에서 2025년 8%로 상향했다. 전동화 비중을 높이고,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기반으로 전동화 확대 및 미래사업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도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목표도 2018년 실적 대비 약 1%포인트 증가한 5%대로 설정했다. 권역 별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모빌리티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점유율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친화적 주주환원 등 주주가치 제고도 지속한다.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 및 시장과의 신뢰 확대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내년 2월까지 진행하는 자사주 총 매입규모는 3000억원 수준이다.

이원희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