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최대 감염국-③] 얼마나 더 퍼질까?

앞으로 최대 관심사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얼마나 창궐할 것이냐다.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그중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국인 2억 명이 감염돼 20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단 최악의 시나리오를 보자.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보건당국이 “향후 1년 안에 2억 명 넘게 바이러스에 감염돼 20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 최악 시나리오는 2억명 감염, 실현 가능성은 없어

NYT는 지난 14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전 세계 전염병 전문가들이 검토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비공개 시나리오를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CDC 관리들은 지난달 대학에 소속된 전문가팀 50여명을 초청해 회의를 열고 각각 다른 매개변수를 적용한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리고 이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인구가 얼마나 감소할지, 확산 억제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만 1억6000만~2억1400만 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170만~200만 명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병원 입원자가 240만~2100만 명에 달해 미국의 의료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병원의 환자 수용 능력은 약 92만5000명으로, 그중에서도 중환자 수용 능력은 10만 명에 불과하다.

CDC는 “코로나19의 전염력이 스페인 독감과 거의 동일하다”며 “지난 세기 발생한 다른 모든 독감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1918년 미국을 강타한 스페인 독감으로 약 67만5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만 이 시나리오는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을 경우를 가정하고 있는 만큼 실현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

◇ 컬럼비아대 두 달 뒤 65만 명 감염

컬럼비아대가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두 달 뒤 확진자 수가 65만 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면서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수준에 불과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숨은 감염자’가 실제 확진자의 11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들 ‘숨은 감염자’들이 코로나19를 급속히 전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적절한 방역 대책을 통해 전파 속도를 절반으로 낮춘다고 가정하더라도, 2개월 이후에는 65만 명이 감염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 책임자인 제프리 샤먼 교수는 “2차 세계대전 이후로 경험하지 못한 희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추정치를 제시하진 않았다. 2차 대전 당시 미국 내 사망자는 약 3600명으로 추산된다.

◇ 결론-아직 아무도 모른다

미국에서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지역은 뉴욕주다.

26일 현재 뉴욕주는 3만7528명의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미국 전체 확진자의 절반에 가깝다.

뉴욕이 이처럼 ‘제2의 우한’이 되고 있는 것은 우한처럼 인구 밀집지역인데다 교통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지난 22일 연구보고서를 인용, 주 전체 인구(1985만명)의 약 40~80%에 해당하는 794만~1588만 명이 감염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바이러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전체 집단의 60%가 전염되면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이같은 전망도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미국에서 어디까지 번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방역이 잘 이뤄진다면 인명피해는 최소화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인명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시험을 얼마나 잘 치르느냐에 따라 미국인의 생명이 좌우되는 것은 물론 차기 백악관 주인도 가려질 터이다.

쿠오모 주지사가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State of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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