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코로나 진실 밝혀라” 중국 압박

프랑스 마크롱 총리도 “우리가 모르는 일 있다”

우한 사망자 정정…”통계조작 스스로 인정한 셈”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유래했다는 주장이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다시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관련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연구소 발원설’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운을 떼자 곧바로 영국과 프랑스도 중국을 상대로 코로나19에 관련한 의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으라며 촉구했다.

현재까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코로나19 발병 원인을 놓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이 중국을 본격적으로 압박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끔찍한 상황에 대해 매우 철저히 조사”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한 연구소 발원설”을 처음으로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래했다는 일각의 주장이 있다는 질문에 “우리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상황을 놓고 아주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냐는 질문엔 “연구소와 관련해 시 주석과 이야기를 했는지 여부는 논하고 싶지 않다. 지금 당장 그러기엔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폭스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코로나19가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연구소의 안전이 취약한 탓에 누군가가 이 바이러스에 걸렸고, 이후 주민들에게 전염병을 전파했다는 주장이다.

◇영국·프랑스도 일제히 압박 나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이 나온 다음날 영국과 프랑스 정상도 일제히 중국 압박에 나섰다.

영국 총리 대행인 도미니크 라브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의 대처를 검토해봐야 한다며 중국은 코로나19가 어떻게 발병했으며 막을 수는 없었는지 등 어려운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질문과 관련해서 나는 바이러스 발생 등을 포함한 내용을 매우 깊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고 더 빨리 멈출 수는 없는지 등과 같은 어려운 질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는 바이러스 발병과 관련한 모든 면을 균형 있게 과학적으로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중국의 코로나19 대처를 비판했다. 그는 이날 보도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사태 처리에는 불분명한 부분이 있었다 “우리는 모른다. 분명히 우리가 모르는 그 어떠한 일들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 우한 통계 잘못 인정…”병원 과부하로 바빠서…”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통계를 정정하며 그간 보고된 숫자가 잘못됐음을 인정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7일 지역 내 코로나19 발생현황 자료에서 확진자 수를 기존대비 325명 많은 5만333명으로, 사망자 수는 기존대비 1290명 많은 3869명으로 수정했다.

AFP통신은 우한시가 그동안 많은 사례가 잘못 보고되거나 완전히 누락됐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우한시는 코로나19 발병 초기 우한 시내 병원에 과부하가 걸려 사례가 누락되거나 잘못 보고됐다고 해명했다. 조작은 아니라는 뜻이다.

당시 의료진이 치료에 바빠 확진 사례를 늦게 보고하거나 잘못 기재한 경우가 있었다는 게 우한시의 설명이다. 또 우한시는 병상 과부하 때문에 일부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자택에서 사망했으며, 이 경우 보고되는 건수가 저조했다고 인정했다.

우한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기업과 민간병원, 천막병원 등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임시로 마련된 시설에서 당국에 확진자를 보고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의 중복 보고, 허위 보고 사례도 발견됐다.

◇ 중국, ‘의심의 눈초리’ 속 통계 정정

중국의 이 같은 통계 정정은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중국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서방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 건 비교적 보건체계가 발달한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선진국의 감염 규모가 빠른 시간 안에 중국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제시하는 숫자가 다소 적다”고 평가했으며,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 또한 BBC 인터뷰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보고들 중 일부는 바이러스의 규모와 성격, 전염성에 대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우한 내 확진자 통계 정정 결과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7일 0시 기준 8만2692명, 사망자 수는 4632명으로 집계됐다.

월드오미터 중국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