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 증가세 주춤…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경제 단기간 둔화했다가 이후 회복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소비지출이 시들해지는 등 미국 경제가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진단했다.

저널은 강한 전염력을 가진 오미크론이 퍼지는 가운데 그동안 강력한 추세를 견지해온 소비지출 증가세도 주춤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소비지출 증가율은 0.6%로 10월의 1.4%보다 증가 폭이 작아졌다.

12∼18일 1주간 호텔 객실 점유율도 53.8%로 그 전 주보다 소폭 하락했다.

직원 감염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뉴욕과 내슈빌의 주점들은 일시 폐쇄에 들어갔으며, 시카고의 일리노이주립대학 도서관도 한 달간 문을 열지 않기로 했다.

‘해밀턴’, ‘라이언킹’ 등 뉴욕 브로드웨이의 유명 뮤지컬들도 크리스마스까지 공연을 중단했고 하버드대학은 겨울학기 시작과 함께 3주간 온라인 수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CNN은 지난 주말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비필수 인력’의 재택근무를 결정했으며, 포드 자동차와 우버, 알파벳 등은 사무실 복귀 시점을 또다시 연기했다.

이에 따라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내년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2.5%로 내렸다.

노무라도 오미크론으로 인한 소비지출 둔화 전망을 반영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낮췄다.

제프리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네타 머코스카는 4분기 소비는 아직도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모멘텀은 점차 약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널은 그러나 코로나19가 불러온 공급망 혼란이 완화되고 그동안 미뤄졌던 재고투자가 본격화되면 내년 2분기부터는 성장률이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소비지출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있다면서 오미크론이 결과적으로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다고 소개했다.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22일 기준 연말 휴가 기간을 맞아 항공기를 이용한 탑승객은 모두 208만1천297명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 같은 날(193만7천235명)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해의 경우는 119만1천123명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노동부가 내놓은 지난주(12월 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5천 건으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도 아직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86만 건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오미크론이 이미 사람들의 행동과 사업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단기적인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2분기부터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면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4%대로 예년보다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