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 ‘우한 폐렴’ 백신 개발 착수

“임상시험 1단계 착수에 수개월…상용화 최소 1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21일 CNN방송에 따르면 NIH의 앤소니 파우치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장은 “NIH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한 첫번째 단계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상시험까지는 몇 개월이 걸리고 일반인들이 백신을 사용하려면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파우치 연구소장은 예상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처음 확인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감염자는 200명이 넘어섰다. 감염자는 중국을 넘어 태국, 한국, 일본 등 주변국으로 확산됐고 사람간 감염까지 확인됐다.

대부분 감염자는 중국 우한에서 생고기를 판매하는 재래시장들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래시장을 방문하지 않은 감염자도 나왔다. 이 경우는 우한을 다녀온 가족을 통해 사람간 감염이 일어난 케이스다.

사람간 감염이 확인되면서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처럼 막대한 사망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일단 백신 개발은 신속하게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 베일러 의과대학의 백신과학자 피터 호테즈에 따르면 텍사스, 뉴욕, 중국의 과학자들이 백신을 공동 개발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호테즈는 CNN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얼마나 심각하고 세계 보건을 위협할 수 있는지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독감이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비해서 백신 개발이 어렵지 않다고 그는 말했다.

백신이 개발되면 우선 접종대상은 감염자들을 돌보는 치료진이다. 호테즈는 “신종 바이러스가 확인된지 1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백신 개발이 시작됐다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측 연구자들이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게놈 서열을 빨리 확인해 공개한 덕분이라고 호테즈는 강조했다. 그는 “사스의 경우 게놈 서열을 확인하고 유전자 코드지도를 완성하는 데에 1년이 넘게 소요됐다”며 “그 과정이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는 불과 몇 주만에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우치 연구소장은 이번 신종 바이러스를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변종이 일어나는 중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 어디까지 퍼질지를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