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갤런당 3.752달러…국제유가-폭염에 추가 상승 전망
국제유가 상승과 폭염으로 미국 개솔린 가격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31일 현재 미국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당 3.752달러로 전주 3.636달러보다 12센트 이상 급등했다.
CNN은 이와 관련, “올들어 이어져온 유가 안정세가 끝났다”면서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갤런당 5.016달러까지 치솟았던 휘발유 가격은 이후 하락세를 보였고 올해 들어서는 3달러 중반대에서 안정세를 유지했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대적인 감산으로 원유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석유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초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폭염으로 인해 미국내 일부 정유공장 시설의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31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배럴당 80달러 선을 상회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WTI는 이번 달 들어 14% 가까이 상승해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석유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하반기에 하루 40만∼50만 배럴(bpd)씩 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에 따르면 지난 5월 석유 재고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非)회원국에서 대폭 증가하면서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원유의 수요와 공급이 팽팽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말까지 배럴당 86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재확인하는 보고서에서 기록적으로 높은 수요와 사우디의 공급 축소로 (원유)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JP모건은 이번 주 유가가 3개월 만에 최고인 배럴당 84달러에 거래된 브렌트유의 가격이 3분기 말 배럴당 86달러까지 상승한 후 4분기에 재고가 다시 증가하면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이와 함께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로 다른 통화의 원유거래 결제가 가속화하면서 원유와 각종 연료 제품을 포함한 석유 재고가 미국 달러화보다 유가 결정에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USB는 향후 몇 달 내 브렌트유가 85∼9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대표적인 원유 저장고인 오클라호마주 쿠싱 저장소의 재고는 지난 14일까지 한 주간 290만 배럴이 감소해 지난 1년6개월여만에 최고의 감소 폭을 보였으며, 그다음 주에는 260만 배럴이 추가로 줄어 5년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상연 대표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