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렌터카업체 허츠발 호재 상승분 모두 반납
전기차 지원방안이 담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예산 법안이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임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전기차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고 CNBC 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패러데이퓨처(-9.45%), 로즈타운 모터스(-8.15%), 니콜라(-7.31%) 등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급락했다.
또 올해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웠던 리비안도 7.90% 떨어졌다.
그동안 이 법안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
재건 법안엔 전기차 구매 시 최대 1만2500달러(약1500만원)의 세제 지원을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 모든 전기차 구매 고객에게 기본 세액공제 7500달러를 제공하고, 미국에서 제조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는 500달러를 더 공제해 준다.
또 노조가 있는 자동차 회사가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4500달러(약 536만원)를 추가로 공제한다. 이 부분에 대해선 테슬라와 한국의 현대차·기아차, 일본의 도요타, 독일의 폭스바겐 등 노조가 없는 기업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 하락으로 지난 10월 25일 렌터카업체 허츠발 호재 이후 올랐던 상승분을 고스란히 내주게 됐다.
당시 허츠가 2022년 말까지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3’ 10만대를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힘입어 테슬라 주가는 11월 4일 고점까지 35%나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1조 달러(약 1190조원)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보유 지분을 팔아치우기 시작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하락했고, 결국 이날 허츠의 구매 발표 전날 종가를 밑돌게 됐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 리엄 데닝은 재건 법안 무산으로 테슬라보다는 포드나 GM 등 완성차 업체가 더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는 세제 지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자금이 필요하면 증시에서 충분히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지난해에만 여러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와 달리 포드와 GM 등은 테슬라만큼 증시에서 자금을 끌어들일 여력이 없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세제 지원이 불발되면 바이든 행정부가 연비 강화와 같은 규제를 통해 친환경 정책 목표를 달성하려고 할 것인데, 이 또한 테슬라보다 기존 완성차 업체에 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데닝은 전망했다.
실제 이날 환경보호국(EPA)은 2023년형 자동차부터 연비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새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