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5일 공개된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전 세계 15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지난해 미국 국민들이 느낀 스트레스와 분노, 걱정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2005년부터 이러한 조사를 실시하면서 응답자들에게 인터뷰 전날 긍정적 혹은 부정적 감정을 느낀 적이 있는지를 물어본다.
갤럽에서 국제 뉴스를 담당하는 줄리 레이는 “미국 (국민에게서) 정말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부정적인 경험이 증가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민의 경우, 성인 중 약 55%가 인터뷰 전날(평소에) 많은 시간 동안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39%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인터뷰 전날 분노를 느꼈다고 답한 비율은 22%를 기록, 전 세계 평균과 일치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0세 이하 혹은 소득이 낮거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이 부정적인 경험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어떤 요소들이 스트레스나 분노, 걱정 등의 감정과 관련이 있는지를 확인하기에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설명했다. 레이도 “미국인들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정치적인 설명과 양극화가 (부정적 감정의) 요인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갤럽조사 전세계 1위 성인 55% “스트레스 받았다”
“긍정적인 경험했다”고 답한 비중도 평균보다 높아
미국인들을 조사한 결과가 모두 암울한 것만은 아니었다.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답한 비율도 전 세계 평균보다 높았던 것.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답한 전 세계 평균 비율이 49%인 것이 비해 미국 성인들의 답변 비율은 64%에 달했다.
레이는 “부정적인 경험과 긍정적인 경험에 대한 질문은 연관성이 없다”며 사람들은 주어진 하루의 많은 시간동안 스트레스도 느끼기도 하고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